정부가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주목받는 산업용 섬유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에 전략적으로 진입,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산업용 섬유시장은 2015년 1905억달러, 국내 시장 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첨단 소재산업이다. 기존 우리나라의 기간산업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내년까지 아라미드섬유, 탄소섬유 등 주요 산업용 섬유개발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내년부터 이를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과 연결시킬 수 있는 고부가가치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작년 5년간 연구개발 사업으로 양산에 들어간 탄소섬유를 활용한 ‘초고강도 탄소섬유 복합제’ 개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조만간 탄소섬유 복합제 개발 계획을 보완해 연말께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내년 6월 말 완료되는 슈퍼소재 융합화사업이나 탄소밸리 등 산업용 섬유개발 국책사업의 후속으로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초고강도 탄소섬유 복합제는 탄소섬유 원사를 활용해 판 형태로 제작해 자동차 강판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원재료다. 현재 고급 스포츠카나 BMW의 전기자동차 ‘i3’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자동차는 물론이고 항공기, 선박 등에도 사용된다.
이에 앞서 슈퍼소재 융합화사업으로 효성, 도라이첨단소재 등 기업의 탄소섬유 개발을 지원했으며 작년 4월 양산에 들어가 전량 수출되고 있다.
새로 추진되는 복합제 개발이 성공하면 현재 탄소섬유 자체 수출액의 10배 이상 부가가치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초고강도 복합제 개발 이외에도 현재 10년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타이어코드지에 사용될 폴리케톤이나 해양용 초고분자량PE섬유 개발사업 등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700억원 수준인 산업용 섬유 개발 예산도 최대한 늘리기 위한 예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화영 산업부 섬유세라믹과장은 “미국·일본·독일 등 선진국이 점유하고 있는 첨단 산업용 섬유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 기존 우리나라 기간산업과 시너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