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외국계 금융사에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와 ‘IT 보안 개선’을 요구했다. 외국계 금융사의 지역본부 마련 방안을 지원하고 업무 위탁절차는 간소화해 업무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3일 최 원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금융사고 재발방지와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위한 내부 통제 체계 확립과 IT 보안 개선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최 원장은 올 초 금감원이 실시한 3050개 금융회사에 대한 고객정보 관리실태 전수 조사 결과 IT정보보호 체계에서 미흡한 사항이 상당수 발견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민원 대응 수준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원장은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민원발생 평가 결과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금융 소비자의 권익 향상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숨은 규제’를 발굴해 속도감 있게 개선하고 오래된 관행은 과감히 버리겠다고 전했다.
최 원장은 “금융회사가 규제를 통과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나가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지난 5월 발표된 인허가 업무절차 개선방안과 같이 과거의 관행과 선례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루어진 외국계 금융사와 질의응답 시간에서 최 원장은 외은지점이 지역본부(Regional Hub) 역할을 수행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가이드라인 마련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외국계 금융회사의 업무 부담과 규제관련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위탁절차 간소화 등 업무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제도 개선을 모색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자리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도이치뱅크 등 10개 은행, 골드만삭스 등 4개 증권, JP모간 등 2개 자산운용, AIA 등 2개 생명보험과 AIG 등 2개 손해보험업체 대표가 참여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