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기술지주회사(대표 성인하)는 설립된 지 1년도 채 안 되는 새내기 기술지주회사다. 대전권 대학 중 유일하게 설립된 한남대기술지주회사는 산학협력단의 보유 기술과 현금 출자 등 총 8억여원의 자본금으로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이에 앞서 산학협력단은 교육부의 ‘2012년 대학보유기술사업화지원사업’에 선정돼 기술지주회사 설립에 필요한 기초 자금을 확보했다.

건실한 자회사를 발굴해 육성하고, 다양한 수익 창출 모델을 개발해 지속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목표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한남대기술지주회사는 올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출자 기술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늦게 출발했으나 한남대기술지주회사는 처음부터 흑자 구조 및 배당을 낼 수 있는 자회사를 기반으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다른 대학과 다르다. 단기적으로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거나 수익 창출 여부가 아예 불투명한 일부 타 대학 기술지주회사와 달리 이미 국내외에서 매출을 거두고 있는 학교 기업을 자회사로 전환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자회사 1호는 ‘한남바이오’로, 모체는 대학 산학협력단 기업지원 전담조직인 바이오나노사업부다. 한남대는 대학이 현물 출자한 갑각류 양식용 사료 조성물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 1월 말 바이오나노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했다. 2005년 학교 기업으로 시작한 바이오나노사업부는 한남대 대덕밸리캠퍼스 소재 생물공정 생산설비를 활용해 지역 업체를 위한 공용 장비 제공 및 기업 지원을 수행해왔다. 가축 및 동식물용 비료와 사료를 생산하는 한남바이오는 전체 직원이 7명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7억원에 달할 만큼 작지만 단단한 기업이다.
한남대기술지주회사의 성공 가능성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대학이 전국 최대 수준의 창업보육공간을 갖추고 있고, 전국 최상위권의 학생 창업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창업지원단과 산업단지캠퍼스조성사업단, 지역연고사업육성사업(RIS) 등 여러 중대형 국책사업단이 포진돼 기술지주회사를 뒷받침한다.
한남대기술지주회사는 이처럼 탄탄한 학내 인프라와 긴밀히 연계하고 협력해 예비창업부터 스타기업 육성까지 기업 전 생애 주기에 걸쳐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의 연구소기업 설립 지원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신청을 냈다. 또 산학협력단에서 추가 현물을 출자해 자회사 편입과 해당 자회사의 연구소기업 등록을 동시에 진행한다.
성인하 한남대기술지주회사 대표는 “올해 흑자 경영을 위한 사업조직과 기반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수익 사업을 다각화해 매출 시장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