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활화산으로 불리는 백두산 화산을 한-중이 공동 연구하게 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원장 김규한)은 중국과학원 지질지구물리연구소(소장 쥬 르샹)와 백두산 화산 한중공동연구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교환했다고 3일 밝혔다.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화산재가 기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지역, 특히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에 국제적인 재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를 대표로 하는 한국 국제대륙과학시추프로그램(ICDP) 백두산 화산마그마연구그룹은 화산 분화를 일으키는 마그마 가까이에 심부 과학시추공을 뚫고, 다양한 모니터링 장비로 마그마의 거동 변화를 직접 탐지하는 첨단 화산분화 예측 기술과 비전을 중국 지질지구물리연구소 측에 제시해 이번 MOA가 성사됐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중국과학원 지질지구물리연구소 화산연구그룹(대표 류 지아치)과 화산징후(지진, 가스, 지표 변위 등) 관측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윤수 박사는 “오는 8월 백두산 현지에서 한·중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가 진행된다”며 “국내에서는 13개 연구원과 대학에서 총 39명의 한국인 과학자가 참여한다”고 말했다.
백두산에는 전문가 화산지질 및 지구물리탐사 결과 심부에 광범위한 마그마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확인됐다. 이들은 판구조운동과 연계 가능성도 제기했다.
대략 1000년 전 인류 역사상 손가락에 꼽히는 분화를 일으킨 백두산 화산은 대분화 후에도 7~8차례 소규모 폭발을 일으켜 왔다. 특히 지난 2002년에는 백두산 천지 하부에 화산지진이 한 달 최대 250여회 정도 감지될 정도로 현격히 증가했다.
김규한 원장은 “사회적, 정치적, 군사적, 외교적으로 첨예한 백두산 지역에서 국내 학자들이 지속적이고 동등한 연구 활동을 보장받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한계에 부딪혔던 백두산 화산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