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박 2일의 방한기간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방한 이틀째인 4일 서울대에서 강연한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우리나라에서 대중 강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관심이 쏠린다.
강연장소는 주요 인사가 주로 찾는 문화관이 아닌 공과대학 글로벌공학교육센터로 정했다. 공학도 출신의 시 주석이 “국가를 움직일 공학도들 가까이 가고 싶다”고 전해 서울대가 글로벌공학교육센터를 강연장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중국의 MIT로 불리는 칭화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명확한 강연 주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중 관계와 동북아 정세 관련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우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강연장소가 공과대학이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학생들에게도 공학도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에는 이메일로 사전 초청장을 받은 서울대생 100명과 중국 기자단 50여명을 포함한 내외신 기자 200여명이 참석한다. 축사는 오연천 총장이 맡으며, 지난달 신임 총장 최종후보자로 선출된 성낙인 교수도 참석한다.
특히 남경필 경기도지사,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가 강연에 특별초청돼 이목이 집중된다. 남 지사는 2003년부터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지도자들과 교류하며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지사는 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 시절인 지난 2005년 전남도와 저장성 간 교류행사를 치르며 인연을 맺었다.
시 주석은 서울대 강연에 앞서 국회를 방문해 정의화 국회의장과 만난다. 오후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면담하는 한편, 양국 기업인 420여명이 모이는 ‘한중 경제통상협력(비즈니스) 포럼’에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선다. 포럼에서 한중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