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이 확산돼 내년 국내 관련 보안 위협이 13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산업연구원(KIET·원장 김도훈)은 ‘사물인터넷 시대의 안전망, 융합보안산업’ 보고서를 내고 사고 방지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융합보안산업은 정보보안과 물리보안 간의 융합, 혹은 보안기술이 IT융합산업에 적용돼 창출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말한다. 다양한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된 IoT 보안위협은 더 이상 사이버 환경에 국한되지 않고 실제 우리 생활에 파고들었다.
산업연구원은 기존 연구에 기반을 두고 융합보안 위협이 국내총생산(GDP)의 1%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2015년 13조4000억원, 2020년 17조7000억원, 2030년 26조7000억원 정도로 예상했다. 국가 신용도 하락과 2차 피해 등을 고려하면 더욱 증가한다.
융합보안사고는 제조업, 서비스업, 국가기반시설 등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할 수 있다.
통신, 교통, 전력망 등 국가기간시설에서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큰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인터넷망이 1%의 작동불가(inoperability) 상태에 놓이면 전 산업에 걸쳐 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생산차질이 발생한다.
제조업에서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제품 신뢰성이 떨어지고 수요 감소를 불러온다. 스마트카에서 보안 사고가 발생해 국산차 수요가 10% 감소하면 연간 약 24조원 이상 경제 손실이 나타난다. 스마트폰 피해액도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서비스 산업은 사고가 발생하면 일정기간 서비스가 안 돼 다른 산업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금융기관 보안공격으로 관련 산업이 1%의 지장을 받으면 금융산업 자체에 1조7000억원 이상 피해가 일어난다. 전 산업에 걸쳐 간접적으로 6000억원 이상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