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조회나 이체를 넘어 상품을 판매하고 고객상담까지 가능한 스마트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상품 판매 10조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이동건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은 여러 스마트금융 서비스를 경쟁사보다 선제적으로 고객에게 제시하는 한편, 실제 수익까지 내는 양질의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항상 당신과 함께 한다(Always be wih YOU)’를 스마트금융 캐츠플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는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우리은행은 지난 연말 차세대 금융서비스 담당부서를 ‘스마트금융사업단’으로 격상시켰다. 올해 스마트폰 신용대출, 스마트폰 적금 상품을 출시하는 등 차세대 금융상품 라인업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 수석부행장은 “우리은행 스마트금융은 가장 먼저 좋은 서비스를 내놓고(First Mover), 성공 모델은 빠르게 흡수하면서(Fast Follower), 금융과 타산업을 결합한 융·복합 비즈니스 모델(Convergence)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5월말 기준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 이용고객을 각각 731만명, 스마트뱅킹 469만명을 확보했다. 향후 단순 조회나 이체를 뛰어넘어 금융상품 고객 확대 등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스마트 비즈니스 쪽으로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 수석부행장은 “현재 8조6000억원 규모의 온라인·스마트뱅킹 상품 판매고를 갖고 있다. 스마트금융 리더에 걸맞게 금융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비대면 상품판매 10조원 돌파에 도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차세대 스마트금융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선보인다.
우선 종이통장을 대체할 ‘원터치 스마트통장’이 눈길을 끈다. 실물통장 없이도 간단한 이체는 물론 금융상품 가입까지 스마트폰을 통해 모두 가능하다. 적금·예금 등 여러 통장도 하나로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조회·이체’ 서비스와 1029개 상품이 소개되고 상품소개·가입에다 채팅상담까지 해주는 ‘원터치금융센터’로 이원화한다. 연령대에 맞춰 중고생·대학생·은퇴자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도 모바일로 제공한다.
그는 “단순한 서비스 나열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경험(UX)까지 고려해 거래 단계를 최소화하고 여러 금융상품·서비스까지 고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하반기에는 카카오톡과 ‘뱅크 월렛 카카오’ 서비스도 출시한다. 소액 송금과 결제, 은행자동화기기 이용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 수석부행장은 “글로벌시장에서 IT와 유통분야 비금융사의 금융업 진출이 활발한 데, 이는 기존 은행에게 위험이자 기회”라며 “우리은행의 기존 장점은 살리면서 스마트기기 등 타 업종과의 융복합을 통해 새 수익모델을 찾고 차세대 금융을 선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하반기 최대 관심은 역시 정부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한 민영화다.
그는 “우리은행은 지난 115년간 양질의 금융서비스로 국가 경제발전과 함께하며 이 자리에 왔다”면서 “하지만 정부가 대주주다보니 타 은행과 비교해 투자나 영업비용 지출에 일부 제약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민영화는 우리은행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표]우리은행 스마트금융 현황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