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전자노트`로 日 디지털캠퍼스 선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일본 교육용 IT시장 성장 추이(단위:억엔)

소니가 전자종이를 활용한 교육 시스템을 개발, 올 가을에 일본내 각 대학에 판매한다. 기존 종이와 유사한 느낌으로 필기 가능한 ‘전자종이’를 노트 대신 사용, 인쇄를 없애고 교과정을 통째로 전자화하는 게 특징이다.

단위:억엔
 태블릿PC
 전자칠판
 *2014년부터는 예상치
 <자료: 니혼게이자이>
단위:억엔 태블릿PC 전자칠판 *2014년부터는 예상치 <자료: 니혼게이자이>

7조원의 일본 교육정보화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소니는 이미 와세다대학을 비롯해 호세이대, 리쓰메이칸대 등에서 실증 실험을 마쳤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올 가을부터 교육 시스템을 일선 대학에 판다.

이 시스템은 전자종이를 사용한 ‘전자노트’와 교재 등의 데이터를 처리할 서버와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다.

최고 핵심단말기인 전자노트는 13.3인치 및 A4 용지와 같은 사이즈다. 필기 느낌이나 레이아웃에서 일반 종이와 큰 차이가 없다. 두께는 6.8㎜로 얇고, 무게도 35그램으로 미국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보다 약 100그램 가볍다. 1MB의 PDF 파일을 약 2800개 가량 저장할 수 있다. 전자노트의 가격은 대당 9만8000엔(약 97만원). 시스템을 포함한 최종 가격은 미정이다.

이 전자노트는 태블릿보다 반응 속도가 빠르다. 액정 디스플레이와 같은 유리와 터치 패널이 없기 때문에 전용 펜이 디스플레이에 닿은 부분과 그려지는 선의 시차 차이도 적다. 특히 장시간 바라보고 있어도 눈이 피로하지 않다.

교과서나 참고서를 전자화해 서버에서 통합 관리하고 필요시 학생의 전자노트에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다. 학생들도 전자노트로 교수에게 리포트를 제출, 실시간으로 첨삭지도를 받을 수 있다. 각종 시험의 제출과 응시도 가능하다.

소니는 수 년내 이 시스템의 채용 대학을 200 개교로 늘린다는 목표다. 소니는 지난 봄 전자종이와 유사한 ‘회의 시스템’을 일반 기업용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향후 의료용도 계획하고 있다. 최대한 빠른 시일내 2만대의 교육·기업·의료용 시스템을 출하, 25억엔의 매출을 올린다는 게 소니의 단기 목표다.

일본 문부성은 올해부터 4년간 총 6712억엔의 예산을 마련하는 등 교육 현장의 IT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노무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초중고 공교육의 ICT 시장은 장비와 SW를 포함해 오는 2020년이면 3222억엔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2012년만해도 730억엔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이다. 여기에 대학이나 학원 등을 포함하면 2020년 1조엔 이상의 시장으로 커질 것이라는 게 노무라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소니를 포함한 각 전자업체들은 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샤프는 액정기술을 활용한 ‘전자 칠판’에 주력한다. 최상위 기종은 화면에 쓴 문자를 감지하는 속도를 높여 쓰는 느낌을 부드럽게 했다. 이미 모든 교실에 채용을 결정한 초등학교도 나왔다. 전자 칠판은 파나소닉도 최근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캐논마케팅재팬은 IT 자회사를 통해 휴강 정보와 시간표 등 학내 정보를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대학용으로 개발,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향후 3년간 30개 대학에 적용시킨다는 게 목표다.

일본 교육용 IT시장의 급성장세

*주: 2014년부터는 예상치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