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을 앞세운 수입차가 6월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내수점유율 15%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는 기아차 부진이 계속되면서 내수점유율이 63%대까지 추락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 3사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현대·기아차를 압박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차는 6월 지난해보다 39.2% 증가한 1만7803대를 판매해 월간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최대실적은 4월 기록한 1만6712대였다. 내수점유율(승용 및 RV 기준, 상용차 제외)은 15.02%까지 치솟았다. 수입차 점유율이 15%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월부터 6월까지 누적으로는 9만4263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26.5%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말 예상했던 연간 판매량 17만4000대를 훌쩍 넘어선 18만대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수입 디젤 자동차는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4.5%나 증가하며 전체 판매 차량의 68.3%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차의 신차효과(제네시스·쏘나타)에도 불구하고 기아차 부진이 계속된 데다 디젤 대응이 늦어지면서 6월 내수점유율이 63.2%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63.09%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특히 상반기 평균 점유율은 지난해 70.17%에서 올해 65.45%로 하락해 심각한 내수부진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점유율은 11.89%에서 13.87%로 높아졌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 3사는 일제히 내수 판매량을 늘리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21.78%의 6월 내수점유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점유율은 지난해 17.93%에서 올해 20.68%까지 높아졌다. 결국 수입차와 내수 3사가 협공해 현대·기아차 내수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리는 모양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