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 美직항 여객기 전자기기 보안 검색 강화

스마트폰 폭탄 경계령이 내려졌다.

미국 연방 교통안전국(TSA)은 6일(현지시각) 일부 외국 공항에서 미국으로 직행하는 여객기 승객들의 휴대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전자 기기에 대한 보안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TSA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고문에서 “모든 전자기기는 보안요원의 검색을 받아야 한다”며 “검색대에서 요원들이 승객들에게 휴대폰을 포함한 전자기기의 전원을 켜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전이 돼 있지 않거나 전원이 끊긴 기기는 여객기 내 반입이 금지될 수 있고 해당 승객은 추가 검색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관은 “승객들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는 동시에 최고 수준의 항공 안전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TSA는 그러나 미국으로 직행하는 일부 해외 공항이라고만 밝혔을 뿐 어느 공항에서 전자 기기 등에 대한 보안 조치가 대폭 강화되는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제이 존슨 미국 국토안보부(DHS) 장관이 지난주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 또는 그 연계 세력의 항공기 테러를 우려해 TSA에 보안 강화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존슨 장관은 “동맹국과 (항공기 테러와 관련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항공사들과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은 보안 조치 요청 대상 공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의 공항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당국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폭탄 제조 전문가 이브라힘 하산 알아시리가 최근 보안 검색에서 적발되지 않는 ‘스마트폰 폭탄’ 등 신형 폭발물 제조에 성공했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