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링크드인(LinkedIn)이 세계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SNS 서비스로 성장했다. 링크드인은 자신의 프로필을 작성하면 전 세계로 이어진 네트워크를 통해 연락처를 주고받거나 뛰어난 인재나 사업 파트너를 찾는 비즈니스 교류의 장터. 지난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1년이 지난 현재 링크드인 사용자는 2억 2,500만 명이 넘는다. 창업에서 현재까지 꾸준히 성장을 지속한 비결은 뭘까.
첫 번째 비결은 사용자 수 증가다. 링크드인 창업자인 리드 호프만(Reid Hoffman)은 지난 2002년 전문가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이 아는 사람 6명 이상만 모으면 전 세계 사람과 간접적으로 알게 될 수 있다는 가설에 근거해 서비스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사재를 털어 링크드인 플랫폼을 만들어 2003년 5월 5일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개시 일주일 뒤 링크드인 사용자는 1만 2,500명을 넘겼지만 하루 기준으로 보면 20명이 채 안 되는 날도 많았다. 경영진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성장 속도가 더뎠던 것이다.
하지만 4개월 뒤 링크드인은 사용자 수 5만 명을 넘어섰고 투자 전문회사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로부터 47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다시 2006년에는 수익화에 성공한 데 이어 2011년 상장 기업에 이름을 올린다. 2014년 현재 링크드인은 200개국 이상에서 2억 2,500만 명 이상을 거느린 대형 SNS가 됐다. 시가총액은 180억 달러에 달한다.
두 번째 비결은 6단계 법칙이다. 2003년 링크드인이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단순히 SNS 친구를 연결해주는 수준이었고 비즈니스에 특화된 건 아니었다. 링크드인은 1997년 설립해 “세상 사람은 누구라도 6단계만 거치면 모두 연결될 수 있다”는 개념을 내세웠던 식스디그리스닷컴(SixDegrees.com)의 이론에 주목했다. 창업자인 앤드류 베인리치(Andrew Weinreich)가 관련 특허를 갖고 있었지만 식스디그리스닷컴은 폐쇄됐고 링크드인은 2003년 70만 달러에 이 특허를 차지했다.
링크드인은 다른 SNS 서비스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사용자를 개인 전문가 네트워크로 제한하는 한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연결 시스템을 채택, 불필요한 초대나 스팸을 줄였다. 덕분에 유명인사도 안심하고 프로필을 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세 번째는 어찌 보면 뻔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어떤 스타트업이나 처음 겪을 수 있는 난관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링크드인이 처음 등장한 2003년은 닷컴 버블 붕괴로 인한 불황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호프만은 경제 불황 속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건 올바른 선택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말한다. 자금 조달은 그만큼 더 어려워지지만 활로만 찾게 된다면 경쟁자를 누를 강점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 링크드인은 초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장속도에 당황하지 않고 정말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런 일관성이 링크드인의 성장 발판이 된 건 물론이다.
네 번째는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링크드인은 초기부터 실리콘밸리 기술에 주목했다. 링크드인은 실리콘밸리에 정통한 사람을 고용하는 등 초기부터 공을 들였다. 그 결과는 실리콘밸리 내에서 링크드인이 기술 관련 지식과 자원을 발견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평으로 이어졌다. 실리콘밸리에선 이직 등으로 연락처가 바뀌는 일이 빈번하다. 하지만 링크드인이 여기에 주목하면서 플랫폼을 통해 인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
다섯 번째는 프로필이다. 링크드인은 무료 기본 계정 외에 일반 비즈니스, 구직 사용자, 업무 관계자 등 다양한 프리미엄 계정을 마련하고 있다. 물론 타인과의 교류나 전문가와의 네트워크 구축 같은 주요 기능은 대부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여섯 번째는 약점보다 강점에 주목하는 전략이다. 링크드인은 지난 2012년 이메일 초대로 인한 계정 등록이 4%에서 2년새 7%로, 홈페이지를 통한 계정 등록은 40%에서 4개월 만에 50%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링크드인은 이메일 초대라는 약점을 개선하는 데 노력하지 않았다. 이보다는 홈페이지를 통한 계정 등록 활성화에 주목하고 등록 절차를 더 쉽게 하고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음은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마련했다는 것이다. 링크드인은 전문 네트워크 형성이나 사용자 수를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2003년에는 바이럴 관련 기능에 초점을 맞춰 사용자 100만 명을 목표로 어떻게 하면 새로운 사용자에게 초대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보낼지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초대 메시지 보내기를 최적화하고 사용자가 이메일로 초대장을 보내기 쉽도록 아웃룩 연락처 업로드 기능이나 플러그인 등을 마련했다. 2012년에는 G메일 플러그인도 추가했다. 이런 노력 덕에 초대장 수는 30%가 늘었고 페이지뷰도 41%가 증가했다.
다음은 공개 프로필이다. 링크드인은 2006년 공개 프로필 기능을 선보였다. 공개 프로필을 설정하면 이름만 검색하면 검색 결과에 링크드인 프로필이 표시된다. 링크드인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링크드인 프로필을 읽을 수 있게 구글 검색 결과에 반영한 것. 물론 일부는 개인정보보호 문제로 구글 검색 결과에 표시되는 프로필 정보에도 제한이 걸려 있다.
마지막은 빠른 방향 전환이다. 링크드인은 초기 사용자 수 100만 명을 달성할 때까지 이것저것 도전을 거듭했다. 링크드인은 초기에는 개인 정보 관리를 엄격하게 실시하고 볼 수 있는 프로필도 제한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검색 기능을 도입해 개인정보보호 수준은 유지하면서 원하는 인맥과 이어지게 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상대방 링크드인 계정을 몰라도 링크드인에 올린 주소록과 일치하면 상대방과 연결할 수 있는 주소록 업로드 기능도 도입했다. 사용자 요구에 맞게 빠른 대응을 한 것이다.
링크드인이 지금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모바일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활용도가 늘면서 올해 2월 기준으로 링크드인 전체 트래픽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이른다. 링크드인 측은 “링크드인은 모바일 회사가 되어가고 있다”는 표현으로 모바일에 초점을 맞춰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