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소행성이 지구 대기권으로 들어온다. 돌입하면서 밝게 타오르는 현상을 유성 혹은 별똥별이라고 부른다. 이 과정을 거쳐 지구에 도착하면 운석이라고 말한다. 운석은 우주를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유는 이렇다. 소행성은 당연히 행성보다 훨씬 작다. 자신의 중력에 묶여있을 수 없는 탓에 왜곡된 모양을 지닌 비구형이 많다. 또 내부 열에 의한 변질이 없기 때문에 태양계가 탄생했을 때와 거의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행성 분석이 태양계나 지구의 기원을 규명하는 열쇠로 여겨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소행성을 보통 연구하려면 가장 좋은 건 고맙게도 지구까지 아예 들어온 소행성의 잔해인 운석이다. 그런데 스웨덴에서 지금까지 관찰된 적이 없는 새로운 운석 형태가 발견되어 눈길을 끈다.
보통 운석은 콘드라이트(chondrites)라고 불리는 구립운석이나 콘드라이트를 포함하지 않은 어콘드라이트(achondrites)로 구분하게 된다. 지금까지 발견된 운석 대부분은 콘드라이트가 포함된 것이다. 콘드라이트는 태양계가 탄생하고 얼마 안 되어 가스 성분이 냉각되면서 형성된 것이어서 태양계 초기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2011년 스웨덴의 한 채석장에서는 4억 7,000만 년 전 우주에서 날아온 화석 상태 운석이 발견됐다. 이 운석은 이 운석은 어콘드라이트 중에서도 매우 드문 위노나이트(Winonaite)라는 운석과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정밀 분석 결과 크롬을 함유한 불투명한 스피넬(spinel) 함량이 매우 적은 데다 스피넬 입자 크기도 작다. 위노나이트와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는 것. 운석을 분석한 스웨덴 룬드대학 지질학자인 버거 슈미츠(Birger Schmitz) 박사는 이번에 발견한 운석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과는 다른 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운석은 정식 명칭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이상물체(Mysterious Object)로 부르고 있다. 슈미츠 박사는 이 운석 발견으로 지금까지 지구에 온 운석이 소행성을 완전히 대표하는 게 아닐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태양계에 대해 잘 모른다는 걸 말해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