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석탄발전기술인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기술이 본궤도에 올랐다. IGCC는 석탄을 고온·고압으로 일산화탄소(CO), 수소(H2)가 주성분인 가스를 제조한 후 가스와 증기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기술이다.
7일 한국서부발전(대표 조인국)에 따르면 충남 태안군에 건설 중인 300㎿급 IGCC 플랜트가 최초 수전을 했다. 수전은 발전기 운영을 위한 전력이 공급됐다는 것으로 주요 설비 개발을 끝내고 설치까지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IGCC 플랜트 건설 주요 공정이 대부분 완료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친환경 석탄발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글로벌 IGCC 발전시장과 전망’ 자료에 따르면 기후변화협약을 비롯한 환경규제 강화, 아시아 지역 경제성장, 노후 석탄발전설비 대체 수요를 고려할 경우 2030년에 약 8300억달러에 달하는 25만㎿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산화탄소 규제가 현실화되고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이 상업화되는 2020년 전후로 IGCC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으로 IGCC 플랜트 6기가 운전 중이며, 올해까지 약 50기의 IGCC 플랜트 건설사업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는 태안 IGCC 플랜트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3기의 300㎿급 IGCC 발전소 건설 계획이 확정됐다.
IGCC는 기존 석탄을 곱게 갈아서 쓰던 것과 달리 발전효율이 2%P가량 높고 환경오염 물질인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먼지 배출량도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석탄을 가스형태로 만들기 때문에 저급탄도 연료로 쓸 수 있다. 단순 발전연료 형태를 바꾼 것 외에도 여기서 만든 가스를 이용해 액체연료, 대체천연가스나 수소 생산도 가능하다.
원천 기술은 셸이 갖고 있지만 두산중공업이 상세설계와 제작을 맡고 운영은 서부발전이 담당하는 형태다. 셸이 수주하는 사업에 두산중공업과 서부발전, 국내 건설사가 동반 진출도 가능하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IGCC는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시장을 과점화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시장형성 초기단계로 기술 M&A 등을 통한 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