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빗이끼벌레, 4대강 곳곳 발견 수질오염의 증거일까?

큰빗이끼벌레 4대강 사업 오염
큰빗이끼벌레 4대강 사업 오염

큰빗이끼벌레 4대강 사업 오염

4대강 사업이 진행된 낙동강·영산강·금강 등지에서 번식이 확산되고 있는 `큰빗이끼벌레`가 화제다.



EOL에 따르면 큰빗이끼벌레는 민물 태형동물 중 가장 큰 종으로 60cm 이상으로 거대하게 자랄 수 있으며, 끈적이는 갈색 반투명 덩어리로 대체로 수중 바닥에 붙어 살지만 물에 떠다니기도 한다.

EOL은 "큰빗이끼벌레의 원산지는 미국 미시시피강 동쪽 그늘 진 호수와 저수지"라고 밝혔다.

2010년 버지니아해양과학연구소는 "큰빗이끼벌레가 서식지 바깥에서 증식하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며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큰빗이끼벌레의 영향에 대해 "인간에게 큰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큰빗이끼벌레가 많아지면 배수와 수도가 막힐 수 있으며 육지로 밀려올 경우 비린내가 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큰빗이끼벌레는 물 속 입자를 제거해 즉각적으로는 수질을 개선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깨끗한 물은 녹조 증가를 촉진해 광합성에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큰빗이끼벌레의 번식은 수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환경단체는 큰빗이끼벌레의 증식이 4대강 사업이 진행된 하천이 오염됐음을 증명하는 증거로 내세우고 있다.

황인철 녹색연합 평화생태국장은 "4대강 사업 이후 강이 정체된 것이 녹조현상과 큰빗이끼벌레 증가의 결정적 이유"라며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수문을 상시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낙동강 하류에서는 한 두 개체가 아니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만 수십 개체를 발견했다"며 "녹조와 마찬가지로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는 것은 이곳 역시 오염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큰빗이끼벌레는 섭씨 16도 이하가 되면 죽어 심한 악취와 강의 부영양화를 일으키고 강의 수질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경윤 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은 오는 7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큰빗이끼벌레는 수질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강에 댐이나 보 등 구조물이 설치되면서 유속이 좀 느려진 데다 올해 특히 가물어서 강의 유속이 저하돼 큰빗이끼벌레가 늘어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onli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