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로맨스 소설이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텐센트를 등에 업고 13억 독자를 만난다. 바로북(대표 이상운·배상비)이 텐센트 문학포털과 모바일 전용앱 ‘큐큐리더’를 통해 지난달 26일부터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중국에서 서비스하는 작품은 김랑의 ‘포도밭 그 사나이’ ‘우리 집에 늑대가 숨어있다’와 박윤후의 ‘노처녀 길들이기’ ‘백 번째 남자’, 이지환의 ‘김치만두 다섯 개’를 비롯한 9종 11권이다. ‘포도밭 그 사나이’와 ‘김치만두 다섯 개’ 등은 국내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방송된 인기작품이다.
출발은 좋다. 이기수 바로북 전략기획 실장은 “현재 서비스하는 작품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조회수가 높은 작품은 일주일새 4000회를 넘어섰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유명작가이지만 중국에서는 생소한 작가인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고 설명했다.
한류 열품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실장은 “드라마와 K팝으로 시작된 중국내 한류열풍이 한국문학에 대한 궁금증으로 확대됐다”며 “권당 3~5위안인 전자책 가격을 고려하면 300만위안(약 5억원) 매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이들 작품을 ‘한국 로맨스 소설 모음’으로 분류하고 ‘이번 여름, 당신의 키다리 오빠를 만나러 가세요’라는 배너를 달았다. 텐센트의 문학담당 차오첸에 따르면 ‘키다리 오빠’는 이민호, 김수현 등 한류스타를 일컫는 중국 내 신조어로 열혈 여성 독자를 겨냥한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신문출판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정부 차원의 전자책 육성 정책으로 디지털 독서 인구가 40%를 넘어서면서 올해 전자책 시장 규모는 100억위안으로 전망된다.
이기수 실장은 “매월 10종 이상 장르문학 콘텐츠를 업로드할 예정”이라며 “어느 정도 콘텐츠가 확보되면 한류소설전문관이란 별도 카테고리를 만들기로 텐센트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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