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 기술이 스마트폰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IoT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주변 기기가 연결될수록 보안성은 점차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지문인식 기술이 스마트폰에 본격적으로 적용된 데 이어 향후에는 얼굴·홍채·정맥·음성 등 다양한 생체인식 기술이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근래 삼성전자·애플 등 스마트폰 업체들이 생체인식 원천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2년 지문인식 솔루션 업체 어센텍을 인수한 데 이어 추가로 생체인식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M&A보다는 자체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홍채 인식 및 근접 센싱 가능한 단말 장치 및 방법’이라는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이 기술은 각각 기존 얼굴 인식의 4배, 지문인식보다 6배 높은 보안성을 자랑한다. 구글은 생체인식 기술을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에 기본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생체인식 기술 대중화의 일등 공신은 스마트폰 산업이다. 최근 스마트폰 하드웨어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각 업체들은 제품 차별화를 위해 생체인식 기술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 보안 성능을 강화해 스마트폰 기반 서비스 시장을 키우려는 목적도 있다.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손꼽히는 IoT 시장에서도 생체인식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열 핵심 기술로 비콘(Beacon)을 정조준했다. 이 기술은 블루투스 기반으로 5㎝~49m 거리를 감지할 수 있다. GPS는 수십미터 수준의 오차가 존재하지만, 비콘은 5㎝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하다. 과거보다 훨씬 정교한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제공할 수 있는 셈이다. 비콘은 홈네트워크뿐 아니라 유통 산업에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 애플은 미국 전역 애플 스토어에 비콘을 도입했다. 대형 유통 업체, 스포츠 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비콘 기술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애플은 생체인식 기술로 비콘 보안성 문제를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구글은 애플의 비콘 대항마로 니어바이(Nearby) 기술을 눈여겨보고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에 생체인식 기술을 강화하는 것도 향후 니어바이 기술을 확산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인 것으로 분석된다.
생체인식 관련 업체 한 전문가는 “생체인식 기술이 가미되면 스마트폰을 열쇠로 출입통제에 활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다”며 “국내 업계는 특허 및 원천 기술을 미리 확보하고, 생체인식 기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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