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고 깨지기 쉬운 강화유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고경도 플라스틱이 개발됐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의 고질적인 불만 요인이었던 ‘깨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단단하고 가벼운 플라스틱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시대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동진쎄미켐(대표 이부섭·이준혁)은 기존 플라스틱보다 갑절 이상 단단한 경도인 9H(Hardness) 수준의 플라스틱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강화유리가 무겁고 쉽게 깨지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커버글라스로 사용된 이유는 경도 때문이다. 단단해서 스크래치가 잘 생기지 않는다. 이에 반해 플라스틱은 가볍고 튼튼한 장점이 있지만 너무 물러 스마트폰에는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았다. 통상 플라스틱 경도는 4H 이하 수준이었다.
동진쎄미켐은 경도를 종전보다 갑절 이상 높일 수 있는 플라스틱 가공 방식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플라스틱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특수 유무기 하이브리드 코팅액 기술을 적용했다. 무기세라믹은 강도·내열성·화학적 안정성이 우수하고 유기 고분자는 가볍고 연성과 탄성이 뛰어나다. 이를 결합한 유무기 하이브리드 코팅제를 플라스틱 표면에 처리, 강화 유리 수준의 경도를 구현하면서 무게는 유리의 절반 이하로 줄였다. 외부 충격에도 유리보다 갑절 이상 강하다. 강화 플라스틱이나 강화 유리와 달리 가공성도 뛰어나 원하는 모양과 크기를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동진쎄미켐은 이 소재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플렉시블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플라스틱(PI) 기판 디스플레이와 함께 진정한 의미의 언브레이커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는 고경도 코팅제를 디스플레이 시장 외에 고경도 경량화가 필요한 건축 내장재나 자동차 부품용으로도 응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경도 플라스틱 기판과 필름을 연내 양산키로 하고 설비 투자를 진행중이며, 제품 상용화에 앞서 고객사 평가도 병행하고 있다.
동진쎄미켐 관계자는 “조만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나 웨어러블 기기용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할 것”이라며 “건축·자동차·가전 등으로 적용 분야를 점차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