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늘어나는 의료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민영병원 설립을 장려하면서 중국 의료시장 진출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2020년이면 주요 인프라가 완성되고 정책 목표가 대부분 달성되는 만큼 우리 의료 업계가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선 5년 내 주도권 선점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7일 ‘성장하는 중국 의료시장, 향후 5년이 진출기회’ 보고서에서 중국 내 소득수준이 높은 중산층을 중심으로 고급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 중국 의료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중부는 취약계층의 공공의료를 확충하는 동시에 고급 의료서비스 등 여타 영역은 민영병원이 담당하도록 하는 이원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민간 자본의 진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우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의료 특구를 조성 중이다.
그동안 대규모 민간자본과 해외 의료기관 유치의 걸림돌로 지적돼 온 복잡한 인허가와 조세규정도 완화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노력과 소득 수준 향상 등에 힘입어 중국 내 민영병원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공립병원은 수는 연평균 -1.7% 감소한 반면 민영병원 수는 16.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형병원인 3급 민영병원은 최근 3년간 연평균 59.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무협은 우리 의료기관의 중국 진출 전략으로 새롭게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의 선점을 꼽았다. 기존 진료 영역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므로 성형과 고급 건강검진, 특수클리닉 등 우리가 기술적 우위를 가지는 웰니스 분야 신수요 창출형 투자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사업 모델로 시장선도자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뒤 사업이 안정화 궤도에 오르면 외부의 대규모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국 진출 시 단순 의사파견 중심의 합작은 지양 △병원 운영, 고객관리 등 전반적 운영시스템을 함께 도입 △전문 경영인 중심의 운영 △역량 있는 대관업무 담당자 확보 등이 과거 진출 사례에서 간과됐던 유의사항도 함께 제시했다.
김정덕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외자병원의 진출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중국 내 외자병원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0년 경 주요 의료 인프라 건설이 완료되고 현 의료 정책의 목표가 대부분 달성된 이후에는 현재의 우호적 정책기조가 변화할 수 있어 향후 5년이 우리 의료기관의 중국진출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중국 진출 주요 유망과목>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