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올 하반기 `가변형`과 `UHD OLED`로 대격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가변형(Bendable) 초고화질(UHD) TV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UHD TV를 각각 출시한다.

글로벌 1·2위 TV사업자인 양사의 차세대 TV 전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제품이다. 양사는 그동안 유사한 스펙의 제품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출시하며 시장을 함께 이끌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능과 화질로 대표되는 차별화된 사양의 제품을 선보여 마케팅 판도에 따라 차세대TV 시장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조만간 가변형 UHD LCD TV와 곡면 UHD OLED TV를 각각 내놓고 판매에 돌입한다. 출시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3분기 중후반이 될 전망이다.

양사가 각각 선보이는 모델은 ‘가변형 UHD LCD’와 ‘곡면 UHD OLED’로 확연히 구별된다. 동일한 스펙의 비슷한 인치대 모델을 비슷한 가격에 시장에 출시하며 함께 시장을 이끌었던 기존 전략과는 확실히 다르다.

예컨대 UHD 화질의 LCD TV에서는 LG전자가 84인치 제품을 2012년 7월 2500만원에 출시하자 삼성전자는 다음해 1월 85인치 UHD LCD TV를 4000만원에 선보였다. 보급형으로 불리는 55·65인치에서도 소니가 지난해 4월 선수를 치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두 달 후인 6월 동일인치 제품을 내놓았다.

초기 600만~700만원대(55인치)와 800만~1000만원대(65인치)였던 제품은 양사의 치열한 가격 경쟁 영향으로 최근 100만원대(삼성전자 40인치)와 200만원대(LG전자 49인치)로 인하됐다. 곡면 UHD TV도 삼성전자가 올 2월 출시했고 LG전자는 6월 판매에 돌입했다.

OLED 패널을 사용한 풀HD OLED TV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LG전자가 55인치 평면 OLED TV에 이어 4월 곡면 OLED TV를 내놓자 삼성전자는 6월 곡면 OLED TV로 맞대응했다. 곡면 OLED TV는 LG·삼성전자 모두 초기 1500만원에 판매됐다.

이처럼 양사는 동일한 모델을 비슷한 시점에 출시하고 서로 경쟁 구도를 형성했지만 올 하반기 삼성은 ‘가변형’, LG는 ‘OLED’로 승부수를 띄운다. 두 제품은 UHD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패널에서 LCD(삼성)와 OLED(LG) 그리고 가변형(삼성)과 곡면(LG)으로 차이를 보인다. LG전자가 하반기에 가변형 TV를 선보일 가능성도 있지만 제품은 LCD가 아닌 OLED가 확실하다.

양 사의 마케팅 전쟁이 매우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가변형’이라는 기능과 ‘UHD+OLED’라는 화질 경쟁력을 적극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TV업계 한 임원은 “양사가 글로벌 주도권을 쥔 이후 차세대 제품 생각이 비슷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삼성이 ‘곡면’ LG가 ‘OLED’에 집중하면서 차기 주력제품에 차이를 보였다”며 “그동안은 양사가 함께 시장을 끌고 갔다면 이번에는 소비자가 힘을 싣는 쪽으로 시장이 움직이게 됐다”고 전망했다.

<차세대 TV 출시 추이 ※자료:각사 및 업계(2014년 하반기는 예정)>


차세대 TV 출시 추이 ※자료:각사 및 업계(2014년 하반기는 예정)


김준배·서형석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