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미국과 영국 등에선 험 노이즈(hum noise)로 인한 수수께끼 소음 탓에 불면증이 생기거나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 우울증 끝에 자살을 하는 사람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험 노이즈는 전 세계 곳곳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한다. 가장 오래된 기록은 183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험 노이즈에 대한 피해 상황을 기록해놓은 데이터베이스인 월드험맵(World Hum Map)을 보면 미국과 유럽 등이 피해 지역이 몰려 있다.
험 노이즈란 사전적 의미로 보면 교류 전원을 이용하는 시스템에서 교류 전원 주파수나 배음이 출력되면서 생기는 잡음을 말한다. 문제는 모든 사람에게 다 들리는 게 아니라 10% 정도가 이를 듣게 되며 때에 따라선 2% 정도만 듣게 되기도 한다. 소음 피해에 시달리는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 이해를 받지 못하기 일쑤여서 더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는 것. 험 노이즈는 길게는 몇 개월씩 지속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수수께끼의 소음이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험 노이즈에는 VLF(초저주파)라고 불리는 주파수 3∼30kHz 사이 또는 ELF(극저주파) 주파수 3∼30Hz 파장의 초저주파음이 포함되어 있다. ELF를 극단적으로 듣게 되면 근육과 중추신경에 자극을 줘서 인체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 VLF 역시 생체 기능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LF의 경우 미 해군 잠수함이 통신망에 이용해 혹시 미 해군의 소행이 아니냐는 가설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당연히 미 해군 측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 아직까지 험 노이즈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 규명은 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은 연방 예산으로 대규모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 조사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험 노이즈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