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가솔린 차 시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보쉬 기술을 적절히 조합하면 약 40~45% 연료 절감 효과 발생

17일, 보쉬가 연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17일, 보쉬가 연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아직 한국 시장에선 가솔린차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보쉬는 변화하는 정부의 환경규정에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한국로버트보쉬 헤르만 케스(Hermann Kaess) 사장의 말이다. 보쉬는 최근 국내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인프라와 소비자 인식 부족으로 판매가 눈에 띄게 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디젤이나 전기차 엔진에 집중하기 보다는 가솔린 엔진 성능을 높여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6월17일, 한국로버트보쉬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연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솔린 자동차용 연료 절감을 위한 혁신 기술`이라는 주제로 회사의 새로운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만프레드 벤츠(Manfred Bentz) 한국 보쉬 가솔린 시스템 부사장은 보쉬가 자동차 연료 절감을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에 소개한 스타트/스탑 기능과 코스팅 기능, 부스트 리커버리 시스템(BRS)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상당한 연료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표에 따르면 보쉬가 소개한 7가지 기술을 적절히 조합하면 약 40~45% 연료 절감 효과가 발생하며, 배기가스도 줄일 수 있다. 단, 생산 단가와 정부의 환경정책을 모두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모든 기술을 적용할 수는 없고, 필요에 따라 골라서 사용해야 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

이어진 질의응답 순서에서 헤르만 케스 사장은 "한국 시장에선 가솔린 자동차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연료 소비량을 낮추고, 배기가스를 줄이는데 주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책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기술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적절한 제품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디젤 엔진에 대해서는 "디젤 엔진이 높은 에너지 효율로 정부 규제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시스템이 복잡하고, 높은 수준의 부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현재 OEM 업체와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국내에 약 620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600억원은 대전 공장에 투입, 디젤과 가솔린 직분사 제품 생산을 현지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보쉬의 국내 최대 고객인 현대차와의 관계가 회사 방침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국내 시장 환경에 맞춰 고효율 제품을 내놓는 한편, 생산 설비에 지속 투자해 가격 낮추기에도 신경을 기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재서기자 jsch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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