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 쇼크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증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삼성 지배구조 이슈와 실적 쇼크에 등락을 반복했던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증시에도 코스피·코스닥시장의 모바일·IT부품주 회복이 지연되는 ‘삼성발 악재’가 기다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8일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악화 전망치가 먼저 반영된 덕분에 나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3000원(0.23%) 뛴 129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삼성전자의 주요 협력사인 케이씨텍(-3.66%, 5790원)과 디에이피(-1.21%, 4885원), 멜파스(-0.15%, 6510원) 등의 주가는 줄줄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물론 일부 부품주는 불확실성 해소로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전체 증시는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면서 매도 행렬이 이어져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 때 2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최종 마감은 코스피 지수는 1.54포인트 오른 2006.66포인트, 코스닥 지수는 1.75포인트 오른 554.90포인트에 각각 마감했다.
문제는 떨어질대로 떨어진 부품협력사의 주가가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2분기에 1년간 고점 대비 반토막 난 부품주가 속출했지만 3분기에도 회복이 난망하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태블릿PC 판매 감소 영향으로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주요 업체 패널 생산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소재·부품·공정·장비 업계 전반의 만성 주가 침체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도 단가 인하 압력이 커지는 등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을 위한 시도가 이어지면서 증시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수주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회사의 이중고 삼중고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크게 우려되는 테마주는 터치패널·디스플레이를 포함하는 모바일 부품주다. 판매회복이 어려운 태블릿PC 부품 기업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 IT부품주에 영향이 있겠지만 특히 태블릿 시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종목별 희비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IT부품 수출주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도 잇따랐다. 삼성전자 실적이 7조원대 초반을 기록할 경우 수출주 전반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 NH농협증권의 이아람 애널리스트는 “이어 예정된 주요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 의존도가 낮은 부품 기업의 주가 전망은 밝다. 아이폰6와 아이패드 부품을 담당하는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와 LG이노텍 등은 3분기 실적과 주가의 추가 개선이 점쳐졌다.
<8일 잠정 실적발표를 한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코스닥 지수>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