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이산화탄소 제거는 물론 자원 재활용까지 가능한 기술 개발

지구 온난화 현상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단순 포집하는 것을 넘어 원천적으로 제거하고 자원 재활용까지 가능한 기술이 상용화된다. 한국서부발전(대표 조인국)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규한)과 석고탄산화 기술 실증에 나선다.

석고탄산화 실증 개념도
석고탄산화 실증 개념도

석고탄산화 기술은 발전소에서 석탄을 연소할 때 발생하는 황산화물(SOx)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부산물인 탈황석고에 암모니아와 배기가스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반응시켜 석회석과 황산암모늄을 생산한다. 이때 이산화탄소는 탄산염 광물(CaCO3) 형태로 변형되면서 대기 상에서 존재하지 않게 된다. 석회석은 탈황설비 내에서 황산화물과 반응하는 촉매역할로 최대 86%까지 재활용이 가능하고 황산암모늄은 비료로 쓰인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물론이고 석회석과 황산암모늄이라는 자원을 회수하는 온실가스 감축 기술이다. 한국남부발전이 추진 중인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재활용(CCR)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그대로 미세조류 배양에 활용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특히 이 기술은 발전5사가 탈황설비 확충에 따라 늘어난 탈황석고를 경쟁적으로 공급하면서 판매처 확보가 어려운데다 판매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탈황석고 처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부발전은 오는 2017년까지 태안화력발전소에 1만톤급 석고탄산화 플랜트를 설치해 실증을 끝내고 다른 발전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태안화력 내 전체 호기에 설치하면 연간 238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11만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다른 발전 회사까지 확대하면 연간 140만톤의 석회석과 50만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예상된다.

조인국 서부발전 사장은 “기존 감축 기술이 포집은 가능하나 저장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온실가스 감축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석고탄산화 기술은 별도 포집이나 저장과정 없이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온실가스 감축 기술의 문제점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 사장은 또 “서부발전은 석고탄산화 기술 확산을 위해 자원순환형 이산화탄소 저감 모델을 구축하고 석회석 채굴에 따른 자연 훼손을 최소화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발전회사별 주요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발전회사별 주요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