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우린 자생력 충분해”···15만대 판매·해외사업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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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채권단이 이동통신 3사에 생각할 시간을 더 주기로 했지만 출자전환에 대한 이통사의 부정적인 입장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팬택이 “우리는 자생력이 충분한데도 이통사가 그릇된 시선으로 바라본다”며 다시 한 번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월 15만대 판매는 물론이고 해외 스마트폰 사업 재개, 사물인터넷 등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팬택, “우린 자생력 충분해”···15만대 판매·해외사업 자신

9일 팬택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스마트폰 13만대를 판매했다. 팬택이 흑자를 낼 수 있는 최소 판매량인 15만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채권 증가를 우려한 이통사의 특별한 지원 없이 순수 재고 판매로만 거둔 성과다. 통신사가 조금만 거들어주면 15만대 판매는 어려울 게 없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 팬택은 국내에서 15만대 판매하면 흑자로 돌아서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월 20만대 정도 판매하면 워크아웃 졸업이 가능하다.

국내 휴대폰(스마트폰+피처폰) 전체 판매량이 월 평균 200만대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통사가 10대 중 1대만 팬택 제품 판매에 신경을 써주면 된다는 얘기다.

팬택 관계자는 “이통사가 신경을 써준다는 것도 하루 이틀만 신경을 써주면 된다는 의미지 그 이상도 아니다”라며 “지난해 팬택 전체 판매량이 240만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제품이 판매되지 않아 적자가 생길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팬택은 지난 1, 2월 각각 2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흑자를 달성했다가 3월 이통사 영업정지 이후 적자로 돌아섰다.

팬택은 월 15만대 판매 자신감 외에도 해외 피처폰, 모뎀, 사물인터넷(IoT) 사업 성장을 자생력의 이유로 들었다. 팬택은 1차 워크아웃 당시 해외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피처폰 위주로 북미와 일본 사업을 추진해왔다. 팬택 피처폰은 올해 1분기 16만대, 2분기 27만대가 팔리면서 지속적으로 물량이 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저가 중국산 스마트폰이 품질 문제를 일으키자 해외 이통사들이 팬택에 스마트폰 생산 의사를 타진해오고 있다”며 “중국산과 비교해 가격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성능이 월등한 팬택 피처폰을 보고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처폰의 성과가 해외 스마트폰 사업 재개의 원동력은 물론이고 향후 주요 자금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모뎀 사업도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국내가 아닌 미국에 중점적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팬택은 모뎀에서 쌓은 무선통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IoT 모듈을 개발, 국내외로 판로를 넓히는 중이다. 지능형 CCTV를 비롯한 다양한 유·무선 장비 핵심 부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반기 일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외부 도움이 없으면 팬택이 LG나 삼성 등 대기업과 경쟁에서 밀려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이는 정말 잘못된 생각으로 팬택은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아 달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이통 3사 출자전환 결정 최종 시한을 오는 14일로 연기했다. 이통사는 시간을 연장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며 출자전환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신 업계는 정부의 개입 등 특별한 변수가 없이는 이통사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팬택이 주장하는 자생력 근거 / 자료:팬택>


팬택이 주장하는 자생력 근거 / 자료:팬택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