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어닝 쇼크’가 시장에 충격파를 주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실적이 회생하려면 자체 운용체계(OS)를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키는 동시에 디자인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올해 2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로 기록된 가운데 삼성이 위기를 맞고 있는 이유에 대해 내부적으로 기술과 디자인의 혁신 속도가 떨어지고 글로벌 시장이 포화됐지만 안정된 자체 OS같은 대안도 뾰족하지 않은 ‘총체적 난국’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7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떨어진 수치다. 증권업계는 8조원 가량을 예상했다.
반면 지난해 애플 주가가 곤두박질쳤을 때 업계에서는 “애플의 운이 다했다”는 말도 나왔지만 애플의 해당 분기 판매실적만큼은 뚜렷한 성장곡선을 그렸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의 경우 실적까지 여파가 미친 이유는 우선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이 포화된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산 중저가 안드로이드 기기와 짝퉁폰의 습격으로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이 같은 조짐은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전시장 도처에 안드로이드 기기 신제품이 소개되고 있었고 주목받는 브랜드는 삼성 스마트폰의 디자인을 본딴 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이라는 것.
이 매체는 “노키아, 얀덱스 등 글로벌 IT기업이 이미 자체 OS를 내장한 신제품을 선보였을 때 삼성전자는 여전히 안드로이드에 의존한 모습”이라며 “안드로이드 기기마저 브랜드 로고를 제외하면 중국산 저가 브랜드와 다를 바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ZTE, 우메녹스, 콩가 등 저가 브랜드들이 출시한 스마트폰 신제품은 실제로 하드웨어 외형 디자인은 물론이고 케이스, 소프트웨어 사용자환경(UI) 및 서체까지 삼성 제품의 판박이인 상황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