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인사이드 2014`서 미국 화이트해커 `조지 허츠` 우승

`시큐인사이드 2014`에서 1박2일간 진검승부를 겨룬 본선 진출자들이 9일 대회를 마치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최종 우승자는 미국에서 온 1인팀 `탐크루즈`의 조지 헛츠(맨 오른쪽).
`시큐인사이드 2014`에서 1박2일간 진검승부를 겨룬 본선 진출자들이 9일 대회를 마치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최종 우승자는 미국에서 온 1인팀 `탐크루즈`의 조지 헛츠(맨 오른쪽).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지만 혼자서도 해냈어요.”

국제해킹방어대회 ‘시큐인사이드 2014’ 최종 우승은 미국에서 참가한 ‘탐크루즈(tomcr00se)’에 돌아갔다. 각국 예선전을 거친 본선 진출 10팀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지만 승리의 여신은 1인팀의 손을 잡았다.

영광의 주인공은 조지 헛츠(Georgy Hotz). 과거 데프콘(Defcon)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 실력파 화이트해커다. 그는 “스태가노 그래피, 즉 그림 이미지에 숨겨져 있는 메시지를 찾는 미션이 있었는데 가장 어려웠다”면서도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팀 단위로 여러 대회에 출전했고 혼자서 출전해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홀로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해 힘들었지만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그의 최종 점수는 1311점이었다.

2위는 한국의 ‘코드레드(CodeRed)’가 차지했다. 코드레드의 김희중씨는 “예선에서 꼴찌로 본선에 진출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도 세계적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위는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러시아의 ‘모어스모키드 리트치킨’이 올랐다. 또 다른 한국팀인 ‘카이스트곤’은 7위를 기록했다.

본선 참가자들은 대회를 마친 9일 오전 “비밀코드를 해석하고 그림과 게임 등을 해독하는 문제가 특이했다”면서 “문제 수준이 상당히 높아 어려웠지만 그만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대회 운영을 총괄한 라온시큐어는 “문제 수준을 다른 대회보다 높여 마지막까지 1·2위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등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대회를 주관한 정연대 코스콤 사장은 “전자금융 이용자의 정보보안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며 “해킹방어대회가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보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최신 보안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집중했다”고 말했다.

8일 오후부터 1박 2일에 걸쳐 치뤄진 이번 경기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예선에는 총 94개국 940개팀이 참가해 예년보다 확대된 규모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금융위원회 등 정책당국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등이 참가하는 정보보호 콘퍼런스도 함께 열렸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