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레이케미칼 매출 2조, 한국도레이그룹 매출 6조 달성 비전 선포

지난 2월 웅진케미칼(현 도레이케미칼)을 인수한 도레이첨단소재가 국내 총 8개 계열사와 동반 성장해 오는 2020년 매출 6조원에 달하는 첨단소재 그룹으로 비상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도레이의 닛카쿠 아키히로 사장(왼쪽)과 도레이케미칼 이영관 회장.
도레이의 닛카쿠 아키히로 사장(왼쪽)과 도레이케미칼 이영관 회장.

일본 도레이와 도레이첨단소재·도레이케미칼은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도레이 그룹 중기 경영 전략과 도레이케미칼의 목표를 발표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일본 도레이가 한국에 투자한 자회사며, 지난 2월 웅진케미칼 지분 56.21%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날 간담회는 인수 이후 외부에 처음으로 비전을 공개한 자리다.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과 이영관 도레이케미칼 회장은 한국에서 첨단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일본에서는 최첨단 기초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국내에서는 일본 9개 기술 연구소와 연계해 응용 기술을 개발하거나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는 요충지로 삼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도레이케미칼 역시 섬유사업 고도화와 신소재 사업 확대를 통해 오는 2020년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500억원을 각각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기간 2370억원을 투자해 사업 구조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원면 사업은 수출을 늘리는 동시에 자동차 소재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직물 사업은 도레이의 신소재 원사와 자회사인 TCK텍스타일의 염가공 기술을 접목한 차별화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필터와 각종 필름 사업, 특수 소재 중심의 차세대 신규 사업도 주목할 대목이다. 소재사업에서는 일본 도레이의 원천 기술을 활용, 특수 소재 중심의 차세대 소재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필터 역시 도레이의 필터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 등을 앞세워 시너지 창출을 기대했다.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을 포함해 한국에는 스테코·스템코·대한정밀 등 도레이 계열사가 총 8개가 있다. 이들 관계사의 고른 성장을 통해 총 3조2200억원인 한국시장 매출을 6조원으로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영관 회장은 “도레이케미칼은 고객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소재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를 포함해 국내 도레이 전체 계열사가 사업 고도화를 추진함으로써 한국의 첨단 소재 그룹으로 도약해 가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