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태풍 너구리, 제주 해군기지 케이슨까지 파도에 밀려 '피해속출'

태풍 너구리 제주 피해 케이슨
태풍 너구리 제주 피해 케이슨

태풍 너구리 제주 피해 케이슨

지난 9일 북상한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 남방파제에 설치한 케이슨 2기가 파도에 밀려나가고 1만3천여 가구가 한때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파제 공사용 대형 구조물인 케이슨은 폭 40.6m, 길이 25m, 높이 25.5m 크기로 무게는 1기당 1만800t 정도다.

이들 케이슨은 지난 6월 말 남방파제 끝에 설치한 것으로, 해군은 케이슨 안쪽에 무게를 늘리는 속채움공사를 40%밖에 완료하지 못한 상태에서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제주도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9일 오후 9시 지점별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459.0㎜, 어리목 271.0㎜, 진달래밭 281.5㎜ 등을 비롯해 제주 64.9㎜, 서귀포 55.0㎜, 성산 43.2㎜, 아라 135.0㎜, 유수암 90.0㎜, 선흘 78.5㎜, 강정 70.0㎜ 등을 기록했다.

바람도 최대순간 풍속이 가파도 33.8m, 마라도 26.7m, 고산 27.5m, 제주 22.7m, 서귀포 19.5m를 기록하는 등 한동안 거세게 불었다.

강풍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오는 10일까지 제주에 20∼60㎜, 산간 등 많은 곳은 150㎜ 이상 비가 더 내리겠으며 최대순간풍속 초속 20∼3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도 있겠다며 안전사고나 시설물 관리 등에 유의하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onli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