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전력피크를 한 달여 앞두고 전력수급을 해결할 대형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한국남동발전(사장 허엽)은 영흥화력발전소 5호기 준공과 6호기 시운전을 알리는 기념식을 10일 열었다.
영흥화력 5호기와 6호기는 각각 국내 최대 용량인 870㎿다. 원전 1기 규모에 필적한다. 5, 6호기가 계통 병입되면서 공급 예비력이 1740㎿나 늘어났다. 영흥화력 5, 6호기는 총사업비 2조5300억원에 건설기간만 4년인 대규모 사업이다. 인력도 약 200만명이 투입됐고 지속적인 혁신활동과 건설 공법, 공정개선 등으로 이전 호기 대비해 6개월가량 공기를 단축했다. 5호기의 경우 지난 1월 발전을 시작한 이후 6개월 만에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기록을 세웠다.
시운전 기간을 앞당긴 것은 연속 증기세척 공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원래 증기세척은 보일러 튜브와 증기배관 내 이물질이 터빈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미리 보일러에 증기를 발생시켜 외부로 불어낸다. 보일러를 정지하지 않고 세척할 수 있는 방식을 자체 개발함으로써 보일러 가동 정지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고 남동발전 측은 설명했다.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등 환경물질은 법적 기준을 한참 밑도는 세계 최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영흥화력은 수도권에 위치한 대용량 유연탄발전소로 전력 사용량이 많은 수도권 전력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기여해왔다. 2004년 11월 1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현재 5호기를 포함해 4210㎿로 수도권 전력 수요의 25%를 맡고 있다. 시운전에 들어간 6호기까지 더하면 영흥화력 총 발전설비 용량은 5000㎿를 넘어 국내 최대 규모다. 건설 중인 7, 8호기까지 완공되면 수도권 전력 수요의 3분의 1은 영흥화력이 맡게 되는 셈이다.
허엽 남동발전 사장은 “영흥화력 5, 6호기 조기 가동으로 인천시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 여름철 전력피크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영흥화력 5, 6호기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원동력인 동시에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