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부 시절 ‘4대 그린카 강국’ 로드맵을 포함해 국가 기후변화 에너지 정책을 주도했던 김상협 KAIST 녹색성장대학원 교수(전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는 이날 ‘그린빅뱅’ 전략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테슬라 모터스’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녹색성장은 지난 정권의 핵심 정책으로 스마트그리드·배출권 거래제 등 관련 법안이 만들어지면서 우리 녹색산업 경쟁력이 상승하며 신재생에너지 산업도 지속적으로 발전했다”며 “이제는 그린빅뱅을 통한 복합적인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그린빅뱅은 정부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녹색관련 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해 새로운 시장을 조성하면서 산업계 지각 변동은 물론이고 생활의 녹색혁명까지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론이다.
김 교수는 “BMW와 닛산은 스스로 파괴적 혁신을 통해 미래 자동차라는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며 “내연기관 위주의 국내 자동차 산업도 그린빅뱅 전략을 통해 얼마든지 테슬라 같은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전력소매시장 개방을 통해, 중국은 스모그와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전기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커다란 계기가 마련됐다”며 “제주도가 2030년까지 도내 모든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비전과 국회 진행 중인 전기사업법 개정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일관된 정책과 전기차 산업을 보다 크게 바라보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전기차 개발과 보급이 이원화된 정책적 통합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전기차를 단순하게 이동수단으로 여길 게 아니라, 하나의 움직이는 발전소, 스마트그리드 시대를 여는 중요한 매체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