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암세포만 없애는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 향후 부작용 없는 항암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
건국대학교는 생명특성화대학 신순영·임융호·이영한 교수(생명과학특성학부)연구팀이 소포체 스트레스로 암세포를 없애도록 유도하는 ‘DPP-23’ 화합물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소포체는 단백질 가공 역할을 하는 세포내 작은 기관을 말한다.
건국대 연구팀은 과일과 채소, 약용 식물에 널리 존재하는 다양한 폴리페놀 구조체를 분석해 항암 효과가 우수한 새로운 형태의 DPP-23 화합물 대량 생산법을 찾았다. 연구팀은 분자 설계한 DPP-23 화합물의 항암 효과를 췌장암과 대장암 등 소화기계 암세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정상세포에는 독성 효과가 거의 없으면서 암 세포만 파괴시키는 현상을 발견했다. 또 DPP-23은 정상세포의 항산화시스템은 활성화시키지만, 암세포의 항산화시스템은 무력화시켜, 암세포가 활성 산소에 더 취약한 세포 환경을 조성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임융호 교수는 “연구 결과를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생체 약물전달 효능 실험과 임상실험 등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DPP-23 화합물은 정상세포에서도 독성효과를 보이는 대다수 항암제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로 개발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이 추진하는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의 하나인 ‘질병중심 중개연구’ 지원 사업으로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미국암학회가 발간하는 임상 암 연구 전문학술지인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 지난 6월 1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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