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바일 게임 글로벌 흥행작 처음 나왔다

한국 모바일 게임이 아시아 일변도를 벗어나 난공불락처럼 여겨지던 북미와 유럽 시장은 물론이고 남미까지도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처음 나왔다. 주인공은 컴투스(대표 송병준)가 개발한 ‘서머너즈워’다.

한국 모바일 게임 글로벌 흥행작 처음 나왔다

서머너즈워는 월 해외 매출이 250억원을 웃돈다고 알려졌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게임 가운데 세계 5위 안팎의 성적이다. 홍콩·필리핀·아르헨티나에서 2위, 태국·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에서 3위, 대만·캐나다·포르투갈에서 4위를 기록했다. 브라질·호주·덴마크·네덜란드·벨기에·노르웨이·스웨덴·칠레·폴란드·헝가리 등 유럽 전역에서 구글 매출 10위권에 포진했다.

아이폰 성적도 좋다. 8일 기준 북미 iOS 매출 73위에 올랐다. 현지에서는 iOS 매출 순위 100위권 진입 여부를 성공 척도로 삼는다. 그만큼 매출 100위권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iOS 매출 9위를 기록했다. 컴투스 중국법인이 직접 서비스해 거둔 성과여서 더 의미가 크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모바일게임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몬스터 길들이기’를 제쳤다. 라인용 게임이 대세인 일본에서도 상승세다. 조금씩 매출이 증가해 현지 매출 iOS 20위, 구글 27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한국 모바일 게임은 내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해외에 진출해도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시장은 자국 업체가 강세를 보여 한국 게임이 인기를 얻기 쉽지 않았다. 북미나 유럽은 진입 장벽이 더 높았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의 성공 비결을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세계 시장을 아우르는 단일 게임으로 설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컴투스 측은 “각 국가별 사용자 입맛에 맞게 현지화 콘텐츠를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머너즈 워는 기획 단계부터 단일 버전으로 세계를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만들었다”며 “아직 현지화 콘텐츠를 반영할 계획은 없으며 추후 각 국가별 사용자 의견에 따라 방향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성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이미 ‘낚시의 신’이 북미, 일본, 중국을 비롯해 여러 아시아와 서구 시장에서 매출을 내고 있지만 서머너즈워 만큼 순위가 높지는 않다. 게임빌의 대표 히트작 ‘몬스터 워로드’도 최고 매출 기록이 북미 76위, 중국 34위, 일본 183위다.

주가도 수직 상승했다. 서머너즈워 출시 이전 4만원을 밑돌던 주가는 9만원 수준까지 뛰었다. 8일 9만6600원으로 10만원을 바라보기도 했다. 시가총액도 1조원에 육박하면서 인수 기업인 게임빌을 앞질렀다.

<컴투스 ‘서머너즈 워’ 주요 국가 매출 순위>


컴투스 ‘서머너즈 워’ 주요 국가 매출 순위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