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의 무기체계 소프트웨어(SW) 전담 조직이 군 창설 이래 처음 마련된다. 현재 공군만 SW 전담조직이 있을 뿐 육군과 해군은 전담조직이 없다. 탱크와 유도무기, 함정 등 무기체계 SW 적용 비율이 급증하지만 관리하는 전담 조직이 없어 체계적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국방부는 무기체계 내장형 SW 관리체계 정립과 조직발전 방안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내년에는 마련된 방안을 기반으로 육·해·공군과 다각도 논의를 거쳐 내후년에는 실질적인 전담조직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항공기 F-35는 SW적용 비율이 90%에 이른다. 무기체계 전체적으로도 SW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무기체계SW 전담조직을 보유한 군은 공군뿐이다. 공군은 90명 규모로 항공SW지원소를 운영하고 있다.
국방부는 육군과 해군의 무기체계 내장형 SW관리대상을 파악, 전담조직 구성 방안을 마련한다. SW기반으로 운용되는 정밀유도무기와 탱크 등이 늘어나고 함정 무기체계에도 SW 적용 비율이 급증해 전담조직 신설이 시급하다.
우선 내년에는 기존 공군 항공SW지원소가 육군과 해군의 공통 영역을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후 육·해·공군 통합 SW지원소를 설립할지, 각 군별로 SW지원소를 설치할지를 결정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무기체계 SW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보다 체계적 관리를 위한 체계를 고려하고 있다”며 “군의 SW지원소 설립에 대한 명확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설립될 예정인 군 SW지원소는 무기체계SW 개발관리는 물론이고 운용과 유지보수도 담당한다. 운용 유지보수는 투 트택으로 구성한다. 야전 개선요구사항을 접수받아 이를 반영하고 2차로 군 자체 성능개량이나 방위력개선사업에 따른 성능개량을 수행한다.
공군의 항공SW지원소가 육군과 해군으로 확대 적용되면 90% 이상을 외산에 의존하는 무기체계 SW 국산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상당수 실시간 운용체계(RTOS) 등은 무기체계 제작사인 외국기업 제품이다. 동일한 성능을 보유한 국산 제품이 개발됐지만 군 내 실제 적용 테스트할 조직이 없어 시범사업에만 머무른다.
국방SW 한 관계자는 “무기체계 SW전담 조직 설립을 위한 연구는 과거 국방부와 방사청에서 몇 차례 진행된 바 있지만, 실제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이번 연구가 연구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실행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항공기 무기체계SW 내장 비율 현황
자료:국방부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