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의 내부 지분율이 2년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일부 기업집단은 내부 지분율이 오히려 작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14년 63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주식 소유 현황을 공개했다.
전체 대기업집단(63개)의 내부 지분율은 28.7%로 전년(31.7%, 62개)보다 3%P 감소했다. 총수 있는 집단(40개)의 내부 지분율은 54.7%로 전년(54.8%)보다 소폭 낮아져 2년 연속 하락했다. 상위 10대 집단이 2012년 이후 하락세를 보인 반면에 11~30대 집단은 계속 상승해 규모별로 상이한 추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삼성, 현대차, SK 등 일부 대기업집단은 내부 지분율이 작년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삼성은 작년 4월 50.17%에서 50.32%로 0.15%P 상승했고, 현대차와 SK도 각각 0.12%P, 1.41%P 높아졌다. 두산은 10.67%P 하락해 48.22%, LG는 1.05%P 낮아져 38.68%를 기록했다.
공정위는 상위 10대 집단과 관련해 내부 지분율 상승을 견인하던 계열회사 지분율이 2012년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내부 지분율을 떨어뜨렸다고 평가했다. 총수 지분율은 2000년 이후 1%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계열회사 지분율은 2011년 처음으로 50%를 초과한 뒤 최근 2년 동안 50%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또 63개 대기업집단 중 29개가 147개 금융보험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수 있는 24개 집단이 117개 금융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후 체제 밖에서 금융보험사를 보유하는 집단은 10개로 조사됐다.
29개 대기업집단 중 금융 부문 자산총액이 가장 많은 집단은 농협과 삼성이었다. 총수가 없는 집단에서는 농협(약 271조원), 총수 있는 집단에서는 삼성(약 267조원)이 가장 많은 금융 부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과 농협은 각 13개의 금융보험사를 갖고 있다.
공정위는 금융회사 보유집단 중 일부는 금융보험사를 중간 지렛대로 활용해 주요 계열사 지배력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보험사가 주력회사의 주요 주주로서 순환출자 연결고리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기업집단이 존재하며, 삼성과 현대 등에서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전체 대기업집단 소속 1677개사 중 상장회사는 246개(14.7%)로 이들의 자본금 규모는 약 63조원(28.1%)으로 조사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출자구조는 지주회사집단이 가장 단순·투명하고, 금융보험사를 보유한 일반집단이 가장 복잡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회사 보유집단에서 소속 금융보험사 수가 증가했으며 금융보험사를 통한 출자는 주로 금융 부문 계열회사를 대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