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인식이 차세대 인증 수단으로 떠올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문인식과 달리 사용자에게 특별한 행위나 접촉을 요구하지 않는 얼굴인식에 관심이 높아졌다.

그동안 얼굴인식은 완성도가 높은 지문인식보다 기술력이 떨어져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관련 기업들이 고성능 인식력을 갖춘 상용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기대감이 높아졌다. 국제바이오인식협회(IBG) 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인식 시장 규모는 올해 93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개인위생에 철저한 일본 시장은 빠르게 얼굴인식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얼굴인식 활용 분야는 출입문 통제를 비롯해 PC 로그인, 스마트폰 잠금 해제, 이러닝 등 온라인과 모바일 결재 시 인증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얼굴은 열쇠나 카드, 비밀번호 분실이나 복제 우려가 없어 보안성이 뛰어나다.
아직 이렇다 할 선두주자가 없는 얼굴인식 시장은 지문인식 강자인 슈프리마를 비롯해 파이브지티·퍼스텍·한비이노베이션 등이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정규택 파이브지티 대표는 “0.1룩스 환경에서 쌍둥이도 구별할 정도의 정확성을 자랑하는 얼굴인식 보안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안경 착용 유무와 어두운 밤에도 얼굴을 0.5초 이내 인증한다”고 설명했다. 파이브지티는 가정과 군 시설 시장을 노크 중이다.
김호 한비이노베이션 대표는 “지난 9년 간 얼굴인식 기술만 연구해 얼굴 회전, 표정, 조명, 노화에 따른 인식률 오류를 최소화했다”며 “얼굴인식을 활용한 공인인증 수단 기술을 국내에 특허출원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터넷쇼핑몰에서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폐지 후 마땅한 대체 수단을 찾지 못한다”며 “얼굴인식 기술은 이런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바이오인식기업으로 성장한 슈프리마도 얼굴인식 시장 확대를 노린다. 이재원 슈프리마 대표는 “최근 얼굴인식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객체인식 장치 기술 특허출원을 완료했다”며 “조명 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얼굴 특성 왜곡 현상을 차단해 인식 성능 저하를 방지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얼굴인식은 지문인식에 이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바이오 인식 정보 중 하나”라며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향후 2018년까지 26.6%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록하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슈프리마는 하반기 특허 기술을 적용한 ‘페이스스테이션’ 신제품을 출시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