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가족위해 양심 지키겠다”··· 알고 보니 ‘양심 불량’

△해당 방송 화면 캡쳐
△해당 방송 화면 캡쳐

지난 6일 롯데홈쇼핑(대표 강현구)이 방송에서 판매한 삼성 냉장고(모델명: RS803FDMESS)의 가격(146만 9,000원)이 소비자를 기만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자신문〉 컨슈머 채널 〈ebuzz〉가 9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6일 롯데홈쇼핑은 방송을 통해 삼성 냉장고(모델명: RS803FDMESS)를 판매했다.

롯데홈쇼핑측은 판매가 146만 9,000원. 자동주문 전화를 이용하면 3만원 추가 할인에, 24개월 무이자 가격 혜택까지 내걸었다. 게다가 냉장고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덤으로 삼성 제습기(모델명: AY055FBVANDD)를 제공한다고 유혹했다.



“이같은 구성으로 선보이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제습기를 덤으로 주면서 24개월의 초장기 무이자 가격 혜택까지 제공하는 건 홈쇼핑 방송사상 전무후무한 ‘초특가 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쇼핑호스트의 멘트였다.

과연 이날 준비된 상품이 롯데홈쇼핑과 삼성전자가 손을 맞잡고 선보인 ‘대박구성’이었을까? 〈ebuzz〉측은 실제로 가격이 적당한지 온라인 판매가와 비교해 보았다. 비교결과는 충격이었다. 방송 동일 모델인 삼성 지펠 냉장고가 온라인에서 최저가 113만 4,55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홈쇼핑보다 무려 30만 원 이상 저렴하다.

그래도 제습기를 덤으로 준다고 하니, 온라인에서 냉장고와 제습기를 따로 구매하는 것보단 이득이지 않을까? 소비자들이 쉽게 속을 수 있는 부분이다. 추가로 냉장고를 사면 주겠다는 제습기의 최저 가격도 알아봤다. 삼성 제습기(모델명: AY055FBVANDD)의 온라인 최저가는 18만 9,470원으로 나왔다.

△해당 방송 화면 캡쳐
△해당 방송 화면 캡쳐

위에서 조사한 지펠 냉장고의 가격과 제습기 가격을 더해도 총액은 132만 4,020원밖에 되지 않았다. 결과는 롯데홈쇼핑이 ‘초특가 대박구성’이라 외치던 146만 9,000원보다 10만 원 이상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날 롯데홈쇼핑의 방송은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buzz〉 측은 이와 함께 24개월 무이자 할부 조건도 따져봤다. 결과는 어이없었다. 이날 방송에서 밝힌 일시불 구매가는 129만 9,000원. 24개월 할부로 구매하는 것과의 차액은 17만 원이다. ‘무이자’를 외치던 할부금액 속에 이자 금액이 포함됐다는 계산이다. 이날 쇼핑호스트가 “이같은 대박 구성 조건 마지막”이라고 생색내던 상품은 현재 전량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의 방송에서 쇼핑호스트들이 현란한 말솜씨로 마치 싸게 판매하는 것처럼 생색을 내는 제품들의 경우 가격을 잘 따져봐야 한다”면서 “특히 덤으로 무엇인가를 준다는 상품들의 경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소비자들이 충동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주문전화를 하기전에 최저 가격등을 꼼꼼히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롯데홈쇼핑은 14일 임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윤리헌장 5가지를 공개했다. 5가지 헌장은 ▲`뇌물`, `비리`, `부정부패`, No! 나는, 선을 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고객과 협력사, 동료를 존중하겠습니다 ▲흔들리지 마세요! 가족을 위해 양심을 지키세요 ▲실적은 80점이어도 윤리는 100점 ▲갑질 홈쇼핑에서 값진 홈쇼핑으로 거듭나자 등이다.

전자신문인터넷 라이프팀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