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옴은 사회의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실현을 기업 정신으로 삼고, 이를 위해 저전력·소형화·안전·쾌적 등을 키워드로 하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로옴이 최근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자동차 전장 시장과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산업기기 시장이다. 이 회사의 경쟁력인 고품질·고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로옴은 보쉬나 콘티넨털같은 내로라하는 자동차 부품 메이커들로부터 품질 표창을 받을 만큼 신뢰를 쌓아왔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과도 협력을 통해 자동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왔다. 지난해 9월 차량용 마이크로 컨트롤러(MCU) 대표 주자인 프리스케일과 협업을 시작했으며, 지난 2010년 ‘인텔 아톰 프로세서 E600시리즈’ 칩세트를 시작으로 인텔과도 협력하고 있다. 또한 인텔이 지난해 10월 카 인포테인먼트용 E3800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보다 폭넓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제품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클러스터·바디 주변에서 엔진 제어부에 이르는 ECU용 전원 IC와 발광다이오드(LED)용 드라이버 등 고품질·고신뢰성 부품을 다루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MCU 메이커와 제휴를 통해 통합 시스템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산업기기 시장 역시 로옴이 집중하는 분야다. 과거에는 산업기기 시장이 공장자동화(FA) 분야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메디컬 헬스케어 시스템과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홈에너지관리시스템(HEMS)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로옴은 이처럼 다양한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전원 LSI(대규모 집적회로)와 모터 제어IC 등을 내놓았다. 실리콘카바이드(SiC) 등 최첨단 파워 디바이스로 저전력화 추세에도 발을 맞추고 있다. BEMS·HEMS 구축에 최적화한 제품도 있다. 이 부품들은 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가속도·조도·온도 등의 센서와 연계함으로써 일괄 제어와 관리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태블릿 PC 등 모바일용으로는 전원 IC, 저전력 마이크로 컨트롤러, 근거리 무선 IC, 센서, 초소형 디스크리트 등을 주력 품목으로 내놓고 있다. 인텔의 태블릿PC용 Z3000시리즈에 맞춘 전력관리반도체(PMIC)는 최근 주목받는 제품이다. 지난 해 8월부터 양산 중이다.
소형·박형화, 저소비전력화를 실현하는 기술로 웨어러블 시장에도 대응하고 있다. 세계 최소 크기의 ‘라스미드(RASMID)’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