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은 스마트 시대에 가장 성공한 기업이다.
대다수 프리미엄 스마트폰·태블릿PC에는 퀄컴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쓰인다. AP는 스마트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의 53.6%를 차지했다. 세계 시장에 출시된 스마트 기기 두 대 중 한 대에는 퀄컴 AP가 장착된 셈이다.
퀄컴이 스마트 시대에 앞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프로세서의 모든 과정을 직접 설계하는 원천 기술력 덕분이다. 단순히 처리 속도만 빠른 프로세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열과 전력 효율성, 무선 연결성, 우수한 그래픽 등 복합적인 요소를 유기적으로 통합했다.
특히 퀄컴이 만든 고비(Gobi) 모뎀칩은 모든 통신 방식을 지원하는 4G LTE 칩세트다. 세계 각국은 다른 무선통신 규격을 쓰는데, 퀄컴은 스냅드래곤 칩 세트 하나로 모든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퀄컴의 또 다른 강점은 싱글 칩 솔루션이다. 싱글 칩은 모바일 AP와 통신용 모뎀칩을 하나로 통합한 제품이다. 과거에는 모바일 AP와 모뎀 칩을 각각 사용해 스마트폰 내 공간을 차지했고, 제품 무게·크기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퀄컴이 싱글 칩 AP를 내놓은 이후 대다수 칩 업체들이 싱글 칩을 출시하고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AP는 비동기식 SMP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돼 각각의 코어가 작업량에 따라 필요한 만큼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고성능이 요구되는 작업에는 파워를 끌어올리고, 저성능 작업에는 파워 소모를 줄이는 효율적 설계를 자랑한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늘리고, 발열은 최소화했다.
퀄컴은 최근 풀HD(1080p)보다 4배 이상 화질이 뛰어난 4K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805를 공개했다. 여기에 포함된 고비 모뎀칩은 2x20 캐리어 어그리게이션과 LTE CAT6을 지원한다. 국가별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최대 3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자랑한다.
퀄컴은 AP뿐 아니라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퀄컴은 얼마 전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표준 제정 연합체인 올신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를 결성했다. 또 모든 스마트 기기가 운용체계(OS), 통신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데이터와 콘텐츠를 완전히 공유할 수 있는 올조인(AllJoyn) 오픈 소스 프레임워크를 회원사에 제공하고 있다. 현재 올신얼라이언스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51개 회원사가 참여해 기기간 연결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퀄컴 관계자는 “이미 스마트 기기는 3G와 4G LTE를 거쳐 어느새 LTE-A(어드밴스드)를 지원하고 있다”며 “퀄컴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차세대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도 가장 앞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