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무기체계 환경시험을 위해 개발한 기술이 민간업체 두 곳으로 기술이전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소장 정홍용)는 종합시험본부가 지난 2009년 환경시험을 위해 개발한 ‘램프 조합방식을 이용한 태양광 모사 기술’을 발광다이오드(LED) 전문업체인 이시스인터내셔널(대표 유창남)과 농산물 생산 벤처 조이테크(대표 이동열)에 각각 기술이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기술은 적외선과 자외선, 가시광선을 모두 활용해 태양광과 동일하게 모사할 수 있다.
이시스인터내셔널은 이 기술을 활용한 ‘힐링 라이트’를 개발, 유럽에 진출할 계획이다. 힐링 라이트는 흐린 날이 지속될 때 사람이 자연광과 유사한 인공 태양광을 쐬는 방법으로 우울증 등을 치료할 수 있다.
이시스인터내셔널은 동일한 조건에서 단일램프로 구현하는 태양광 대비 비용을 최대 8분의 1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소 벤처기업 조이테크는 이 기술을 이전받아 농산물 재배 및 건조를 위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강우 및 태양광 기술을 응용해 식물 생장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식물 공장을 개발할 예정이다.
태양초 고추, 구기자 등의 고급 농산품을 실내에서 간편하게 건조할 수 있는 태양광 건조기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이동열 대표는 “기존 LED광과 달리 태양광 스펙트럼을 90%이상 모사할 수 있어 농산물의 생산량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홍용 ADD 소장은 “무기체계의 핵심기술뿐만 아니라 시험 평가를 위해 개발된 기술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기대효과가 달라진다”며 “국방연구개발을 위해 투자한 예산이 국가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로 더욱 활발히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