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라산이 언제든 용암이 분출할 수 있는 살아있는 화산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원장 김규한)은 제4기지질연구실 이진영·임재수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제주도에서 5000년 전의 화산분출 흔적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한반도 및 제주도 내륙에서 5000년 전 용암 분출연대를 실제로 알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제주 서귀포시 상창리 현무암층에서 2~3m 두께의 탄화목(숯) 층을 발견, 방사성탄소연대측정 한 결과 연대가 5000년 전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탄화목은 화산분출 증거물이다.
이 상창리 화산은 또 제주도 내륙에서 용암이 분출해 내륙 사면을 타고 흘러내린 역동적인 화산으로 확인됐다.
이제까지 알려진 제주도 화산활동 흔적은 7000년 전후에 분출한 것으로 알려진 제주 해안가 송악산 화산활동이었다. 송악산 화산은 연안에서 용암이 바닷물과 만나 화산재만 분출했다.
연구팀은 퇴적층 상부를 덮고 있는 암석 연대측정을 위해 방사성탄소연대 및 광여기루미네센스(OSL) 연대측정방법을 동시에 활용했다.
임재수 책임연구원 “제주의 최근 화산활동을 규명하기 위해 화산암 형성시기에 대한 연구를 지속 수행할 계획”이라며 “연구를 계속하면 더 젊은 시대의 화산분출 결과물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