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가전유통업체를 끌어안고 있다. 매장(대형마트) 안에 매장(가전전문매장)이 들어서는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다. 대형마트와 가전유통사간 시너지 기대와 함께 거리에 단독으로 들어서는 로드숍의 포화 여파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계열 빅마켓을 포함해 지난해부터 하이마트를 단계적으로 입점하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서 메가마트(농심 계열)와 홈플러스도 가전유통체인 전자랜드·LG베스트샵(LG전자)·삼성디지털프라자(삼성전자)를 단독 매장으로 입점 시키고 있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6월 롯데마트 잠실점에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거의 매달 한곳 이상을 롯데마트와 빅마켓에 숍인숍으로 개점 중이다. 지난달까지 총 95곳에 단독매장을 오픈했으며 이달 추가로 2곳에 매장을 오픈 예정이다. 하이마트는 이달 말을 끝으로 공격적인 시장 개척을 할 계획이다.
모두 지방에 위치한 메가마트도 지난달부터 이달 17일까지 7개 전점에 전자랜드 프라이스킹을 오픈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4월 대구 성서점에 이어 지난달 인천 계산점에 LG베스트샵과 삼성디지털프라자를 각각 개점했다. 홈플러스는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매장에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에 입점한 가전유통업체 임원은 “홈플러스가 먼저 입점을 제안했다”며 “추가 점포 입점을 제안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에 가전유통 전문 매장이 들어서는 데에는 양사간의 시너지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가전에 특화한 경영 노하우를 접목할 수 있는데다가 전문 직원 배치에 따른 판매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전유통사 역시 로드숍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로드숍은 단골 고객이나 예비 신혼부부 등이 주로 찾는 반면 대형마트는 중장년을 포함 폭넓은 계층이 방문해 고객층에서 차이가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실적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LG전자 관계자는 “과거 대형마트내 전자제품 매장에는 로우앤드(저가) 제품 위주로 판매된 반면 단독으로 들어간 이후에는 미드앤드 등 한단계 프리미엄급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도 “계절 등 시장 수요를 감안해 제품을 비치하고 전문 인력을 투입하다보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초기 오픈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수익 측면에서 평가가 이르지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입점 1호 하이마트인 잠실점 경우 1년 전과 비교해 20%가량 매출이 늘었다고 하이마트 측은 밝혔다.
<주요 대형마트별 가전전문매장 입점 현황 ※자료:업계>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