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택시, 하반기부터 전국 누빈다

전기택시, 하반기부터 전국 누빈다

국내에서도 ‘전기택시’가 상용화된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일부 지자체가 전기택시 상용 사업을 앞둔 데다 민간 기업도 지역 단위 전기택시 사업 추진 대열에 참여한다.

하반기부터는 서울·제주·대전시가 지난해 실시한 시범사업을 마치고 전기택시 상용화 사업에 들어간다. 각 10대 가량의 전기차가 투입될 예정이며 차종은 준중형 전기차인 르노삼성 ‘SM3 Z.E.’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지자체의 전기택시 사업은 기존 택시 사업자를 위탁 선정해 일반 택시와 동일하게 운영하며 시범사업을 통해 도출한 이용요금 등 서비스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전기택시 연료비(전기 요금)는 일반 차량에 비해 10~20% 수준이지만, 고가의 차량인 점을 고려해 요금 체계도 일반 택시에 비교해 낮게 책정될 예정이며 관련 법규 등 사업자를 위한 각종 지원책도 제공할 계획이다.

강희은 서울시 과장은 “전기차의 친환경 장점이 도시 대기질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3분기 내 택시사업자를 선정해 전기택시 사업을 실시한 후 매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제주와 대전도 다음 달께 사업계획을 수립한 후 3분기부터 전기택시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기택시 사업은 민간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계열사 L사는 기존 서비스망을 이용해 전기택시 전용 충전·서비스 사업을 검토 중이며 스마트그리드 업계 O사와 K사는 택시전용 전기차를 확보해 소규모 지역 단위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기에 글로벌 완성차도 한국 전기택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세계 유일의 전기택시 전용 전기차를 출시한 닛산은 내년 국내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이미 미국과 일본 택시시장에 진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과 성능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택시 시장은 정부나 지자체의 친환경 교통인프라 조성에도 기여할 뿐 아니라 수익창출에도 가장 현실적인 사업모델”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