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진료 시범사업 ‘모니터링’으로 가닥

잠정 중단됐던 정부와 의료계의 원격진료 시범사업 논의가 재개될 전망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14일 오전 만나 조만간 ‘의-정 합의 이행추진단’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과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4일 오전 만나 의료계 현안을 논의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과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4일 오전 만나 의료계 현안을 논의했다.

의-정 합의 이행추진단은 정부와 의사협회가 지난 3월 도출한 원격진료 시범사업 시행 등의 합의 내용들을 구체화하고 점검하는 자리다.

노환규 전 의사협회 회장의 탄핵과 이에 따른 의협 신임 회장 선거 등의 영향으로 지난 5월 9일 2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중단됐었다.

정부와 의협이 추진단을 다시 가동키로 하면서 공전을 거듭해온 원격진료 시범사업이 추진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와 의협은 지난달 중순 의사-환자 간 원격진료 시범사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의협 선거로 시범사업 지역·참여 의료기관·환자 선정 등의 실무 작업이 모두 중단됐고, 결국 진전을 보지 못했다. 당초 4월부터 시작하기로 한 시범사업은 어느새 7월로 넘어온 상태다.

정부는 시범사업이 계속 지연되자 ‘원격 모니터링’부터 시작하자는 안을 최근 의협에 제시했다. 원격 모니터링은 진단과 처방을 제외한 관찰·상담·교육에 한정되는 형태로, 당초 예정했던 시범사업보다 축소된 안이다. 의료계가 원격진료의 위험성을 들어 반대하는 만큼 부담이 덜한 원격 모니터링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의협 측은 입장 정리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 양측은 주요 현안에 대해 이행추진단 회의를 갖기로 함에 따라 원격진료 시범사업은 일단 ‘원격 모니터링’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척될 것으로 보인다. 이행추진단 회의는 16일로 예정됐다.

의협은 “이번 면담을 통해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제2차 의정합의결과의 조속한 이행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금명간 추진단 회의를 통해 논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