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년간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을 이끌 대표 최고위원에 김무성 의원(5선)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대의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총 5만2706표를 얻어 3만8293표에 그친 서청원 의원(7선)을 크게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또 4명의 최고위원에는 2위를 차지한 서 의원을 비롯해 재선인 김태호, 6선의 이인제 의원이 득표 순으로 선출됐고, 재선인 김을동 의원은 여성을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반드시 두도록 한 규정에 따라 지도부에 입성했다.
새누리당이 새 지도부 진용을 맞이하면서 당 내부 역학관계는 물론, 당청관계와 여야 관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또 김 대표가 민생경제 해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곧 출범할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제 2기 경제팀과 당정협조에 관심이 모아졌다.
김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오늘 영광을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약속대로 저의 온몸을 던지겠다”며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저의 온몸을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해서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강한 새누리당,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풍우동주(風雨同舟)라는 표현처럼 어떤 비바람이 불더라도 우리는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당의 화합과 단결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보수혁신의 아이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국민이 정치와 기성정당에 대해 좌절하는 것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새누리당은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선출된 5명의 최고위원에 향후 김무성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등을 포함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친박의 ‘맏형’격인 서 의원이 2위에 그치고 역시 친박인사인 홍문종 의원이 최고위원단 진입에 실패하면서 새 지도부에서 친박의 세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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