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정 대전문화진흥원장, 대전시에 중도 사의 표명

이효정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이 연임한 지 불과 8개월여 만에 대전시에 중도 사의를 표명해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대전지역 산업계 및 대전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이 원장이 권선택 대전시장 취임 직전 염홍철 전 대전시장에게 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효정 대전문화진흥원장, 대전시에 중도 사의 표명

지난해 10월 진흥원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연임이 가결된 이 원장의 임기는 2015년 10월 말까지로, 아직 1년 3개월이라는 많은 기간이 남아 있다.

주변에서는 이 원장의 사의 표명이 결코 돌발적인 것이 아니고 일찌감치 예견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주된 사임 배경으로는 염 전 대전시장 인맥으로 알려진 이 원장이 민선 6기 권선택 시장이 취임하면서 자신의 거취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은 대전시 산하기관은 아니지만, 시 출자 법인으로 기관장 인선에서 대전시의 영향력이 큰 기관이다.

염 전 대전시장은 재임 시절 지역 영상산업 발전을 위해 당시 한국방송연기자협회 이사장을 지낸 이효정씨를 수차례 설득 끝에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같은 연유로 이 원장은 지난해 8월 염 전 시장이 민선 6기 시장 선거에 불출마 선언을 하자 같은 해 연말에 임기 만료와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는 이듬해 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산하 및 유관기관장 인사가 다시 있을 것을 고려해 이 원장이 당분간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이를 이 원장이 받아들이는 대신 염 시장 임기와 궤를 같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원장의 중도 사의 표명에 당황스러운 곳은 진흥원 내부다.

진흥원에서는 올해 연말까지만이라도 기관이 흔들리지 않도록 이 원장이 자리를 지켜주기를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드라마 페스티벌’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참석이 확정돼 있는 만큼 대규모 행사를 제대로 치러내기 위해 이 원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대전시는 이 원장의 중도 사임에 대해 정확한 코멘트를 피하고 있다.

다만 권선택 신임 시장이 인사 청문회를 거쳐 산하 기관장 등의 재임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 원장의 거취 문제도 이때 함께 논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