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영화 원티드를 보면 휘어져서 날아가는 총알이 인상적이다. 화려한 액션만큼이나 상식을 깬 휘어지는 총알이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만들어낸 것.
그런데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실제로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50구경 소총 총알을 원래 궤도에서 벗어나 목표를 향해 유도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휘어지는 총알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에 올린 테스트 영상을 보면 탄도가 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은 지난 2월 25일 테스트 장면으로 시작한다. 영상 속에서 왼쪽 빨간 표시에 타깃이 있다. 하지만 소총이 노린 점은 녹색 표시. 평범한 총이라면 총알은 녹색 부분에 맞아야 정상이다. 하지만 발포 이후 탄도는 정상적인 포물선을 그리지 않고 도중에 방향을 튼다. 다만 목표물도 맞추지 못한다.
이어 4월 21일 실시한 테스트에선 이전과 위치를 바꿨다. 탄도를 보면 마치 변화구처럼 S자 형태를 그리면서 목표를 향한다. 이 시스템은 DARPA가 개발 중인 EXACTO(ExTreme Accuracy Tasked Ordnance)다. 총알과 목표 위치를 추적하고 해당 위치를 총알에 알려주는 실시간 유도 장치로 이뤄져 있다.
물론 총알은 날씨나 바람, 목표물 이동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더 높은 정밀도가 필요하다. 현재 테스트가 진행 중인 만큼 아직까지 실전 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정교해지면 언젠가는 자동으로 발사한 총알이 마음대로 목표물을 찾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