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를 향해 뛴다] 씨오텍

씨오텍(대표 김영배)은 2001년 설립한 롤투롤 장비 전문업체다. 롤투롤 장비는 필름이나 종이에 코팅 또는 라미네이팅을 하거나 인쇄 등을 위한 장비다. 연속생산이 가능하도록 롤 형태로 필름을 걸어 건조하거나 코팅하고 감아주는 등 역할을 한다. 씨오텍은 이를 위한 장비와 부가 솔루션을 제작해 공급한다.

설립 당시는 국내에 전자재료용 코팅기 제조사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김영배 사장은 인쇄기계 제조업체에서 13년 동안 설계해 온 경험을 살려 코팅기계 개발 기업으로 출발했다. 회사명도 코팅(Coating)과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합성해 씨오텍(Co-tech)으로 지었다.

씨오텍 직원들이 필름이나 종이에 코팅이나 라미네이팅을 하기 위한 초대형 롤투롤 장비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씨오텍 직원들이 필름이나 종이에 코팅이나 라미네이팅을 하기 위한 초대형 롤투롤 장비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S사와 공동개발 건으로 협력하면서 실적을 쌓아 나갔다. 덕분에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코팅업체라면 이 회사 장비 하나쯤은 보유할 정도로 자리를 잡아나갔다.

이후 코팅분야가 점점 넓어지면서 전자재료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태양광, 산업자재, 자동차 등 다방면으로 적용 분야가 넓어졌다. 고객 요구에 맞추다 보니 코팅기에서 라미네이팅기, 인쇄기, 슬리팅기 등 다양한 롤투롤 장비를 갖추게 됐다.

어려움도 있었다. 한참 성장세를 구가하던 2006년 믿었던 직원이 도면을 가지고 나가 경쟁 회사를 차렸다. 산업기술 유출로 민·형사 소송에서 모두 승소했지만 피해가 컸다.

2009년에는 중국 시장에도 눈을 돌렸다. 중국 에이전트 기업 C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 큰 효과로 이어졌다. C사를 통해 현지 필름가공 전문업체 K사에 대규모 납품 계약을 맺었다. 덕분에 지난해 중국 수출액이 2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300억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도 중국에 100억원 정도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코팅 장비 외에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자 인쇄기 관련 분야를 집중 육성, 새로운 터닝 포인트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장비는 대기업과 1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턴키베이스 프로젝트로 추진 중이다. 내부 자원은 물론 외부 전문가도 투입해 토털 솔루션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인쇄전자 분야는 회로 같은 미세패턴을 구현하는 형태로 개발 중이다. 외부 연구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형태로 PCB회로 선폭을 30마이크론(㎛) 이하로 인쇄할 수 있는 기술을 공동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분야는 현재 50㎛까지 상용화됐다.

김영배 씨오텍 사장

[최고를 향해 뛴다] 씨오텍

“코팅장비 업계에서는 이미 톱3 안에 들어 있습니다. 10년 후에는 국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영배 사장은 씨오텍의 미래 비전을 코팅장비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으로 그렸다. 이미 특별한 분야가 아니면 대부분의 외산제품을 국산으로 대체할 정도로 국산화가 많이 이뤄진 상황이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김 사장은 “내년까지 리튬이온배터리 분야와 인쇄전자 분야 장비 개발을 마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확장, 고객층을 더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쇄전자는 기존 PCB 회로 제작 방법에 비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오염 문제에서도 자유로워 미래에 대응해야 하는 분야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회사를 무리하게 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천천히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할 방침이다. 당분간은 상장도 추진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이를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로 설명했다.

김 사장은 “장비는 고객의 가치를 창출해 주는 분야다.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고객이 가치를 창출할 수 없게 된다”며 “씨오텍은 고객 가치를 창출해주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