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그룹 IT사업대가체계 효율화, 저성장시대 IT운영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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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IT 운영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뿐 아니라 최고경영자(CEO)의 골칫거리가 됐다. 최근 삼성·LG·SK 등 대형 그룹에 이어 중형 그룹도 비용 절감을 화두로 문제해결에 적극 나섰다. 주력 계열사와 계열 IT서비스기업 간 IT아웃소싱 사업대가 체계 효율화다. 아직은 대형 그룹도 주력계열사 일부 사업에 적용하는 상황이지만 저성장 시대에 유연한 IT운영을 위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가체계 변경, 대형서 중형으로 확대

가장 적극적은 그룹은 CJ다. 계열 IT서비스기업인 CJ시스템즈는 앞서 그룹 IT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시스템관리(SM) 부문 선진화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IT아웃소싱 사업대가 효율화 방안도 마련했다. 기존 ‘헤드카운팅’ 방식에서 ‘업무량’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대상으로 시범적용한 후 전 계열사로 확대했다.

농심그룹도 IT아웃소싱 사업대가 컨설팅을 완료했다. 헤드카운팅 방식에서 화면 수 기준으로 변경하는 방안이다. 농심NDS는 다양한 서비스레벨협약(SLA)을 수립, 사업대가 효율화 방안을 현실화했다. 한화그룹은 한화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사업대가 기준을 업무시간으로 전환했다. 향후 제조·서비스 부문으로 확대한다. KT도 업무량 방식으로 사업대가 기준을 전환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한진, 롯데그룹도 계열사 IT아웃소싱 사업대가 체계 전환 컨설팅을 준비한다.

이들 그룹이 사업대가 체계 효율화에 나선 것은 크게 두 가지 요인에서다. 하나는 지속적인 IT비용 증가다. 서비스 질·양 증가와 상관없이 등급별 인력 수에 따라 물가와 직급 상승을 고려하다 보니 운영비용이 계속 커졌다. 또 하나는 기존 SW노임단가가 민간으로 이양, 사실상 재검토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자체 사업대가 체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FTE 등 다양한 방식 존재

그룹은 기존 등급별 인력 수를 기준으로 하는 ‘헤드카운팅’ 방식의 문제점을 인식, 업무량 방식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대가 단위를 등급별 인력 수가 아닌 FTE(Full Time Equivalent), FP(Function Point), 산출물 화면 수 등 업무 양을 나타내는 단위를 활용했다. 인프라 운영 서비스도 장비 운영에 대한 인건비 위주로 돼 있던 구조에서 장비의 수, 유저 등 실제 사용량에 근거한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이중 FTE 방식이 대표적이다. 기본적으로 헤드카운팅과 비슷한 개념이나 한 명의 인력이 소화할 수 있는 연간 생산성을 총시간 개념으로 환산해 투입된 인력 수의 개념과 차별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생산성 향상 노력으로 1FTE의 생산성을 높여 비용절감을 실현할 수 있다. 단점은 헤드카운팅에 비해 고객 인식도가 낮고 내부 비용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FP 방식은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운영을 고객 관점에서 측정하는 방식으로 특히 프로그램의 코드 줄 수나 화면 수 측정이 아닌 엔드유저에게 제공되는 기능 수를 중심으로 측정한다. 객관적으로 일의 양을 산정할 수 있고 고객 총소요비용(TCO)을 파악하기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에 FP를 대하는 일반적 이해도가 낮고 측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원승영 ISG코리아 대표는 “IT서비스 사업대가 체계 변경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가져올 혁신”이라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력 운영의 선순환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대가 체계 방식 비교 / 자료:ISG코리아>


사업대가 체계 방식 비교 / 자료:ISG코리아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