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쇼케이스]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 7종⑥

‘아이디어 쇼케이스’는 출시 준비 중 혹은 이미 시중에 선보인 국내외 제품을 발굴해 소개하는 코너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는 참신함, 기능, 디자인 등을 두루 살펴 사용자가 흥미로워 할 만한 아이디어 제품 일곱 가지를 소개한다.

황민교 이버즈 기자 min.h@ebuzz.co.kr

1. 스크리블 “1600만가지 색연필을 펜 하나에 담다”

[아이디어 쇼케이스]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 7종⑥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색상 표현의 고민을 달고 살게 마련이다. 눈앞에 보이는 색이 마음대로 표현되지 않을 때 특히 그렇다.

이럴 때 ‘스크리블 잉크(Scribble ink)’ 펜 하나만 챙기면 문제해결이다. 이 제품은 인공물, 자연물에 상관없이 색을 그대로 재현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먹으려고 꺼내든 오렌지의 빛깔이 마음에 들면 펜을 직접 가져다대기만 하면 된다. 조금 뒤 마법을 부리듯 동일한 색채가 완성된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펜 안쪽에 내장된 16비트 RGB 컬러 센서 덕분이다. 먼저 센서가 색상 값을 읽어내면 내부에 있는 잉크 카트리지가 이를 조합해 스캔한 색을 표현한다. 프린터와 유사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색상만 1600만개다.

만일 태블릿PC나 데스크톱PC로 주로 작업을 한다면 ‘스크리블 스타일러스(Scribble Stylus)’를 사용하면 된다. 펜을 기기와 연결하면 스캔한 색을 일러스트 앱에서 활용할 수 있다. 내부에는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 ARM 9 프로세서 등을 갖췄다.

가격은 스크리블 잉크는 149.95달러, 스크리블 스타일러스는 79.95달러다. 출시일은 7월 21일 예정으로 배송은 전 세계 모두 가능하다.

◆이버즈 한줄평:열 색연필 안 부러운 만능 펜.

2. 자이로바이크 “넘어지며 자전거 배우는 시대는 끝”

[아이디어 쇼케이스]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 7종⑥

자전거는 넘어지며 배운다는 것도 이젠 옛말이다. 알아서 균형을 잡는 신개념 자전거 ‘자이로바이크(Gyrobike)’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자녀가 자전거를 배우다 다치진 않을까 맘 졸이는 부모에게 특히 유용한 발명품이다.

앞바퀴에 ‘자이로휠’이 내장돼 생전 처음 자전거를 타더라도 균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돕는다. 자동 균형 수준은 리모컨을 이용, 세 단계까지 조정 가능해 개인의 능숙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배터리 충전은 마이크로 USB를 이용한다. 한 번 충전할 때마다 3∼4시간 사용할 수 있다. 자이로휠 부분은 탈착이 가능하므로 자전거 타는 것이 능숙해지면 따로 떼어내 무게를 60%가량 줄일 수 있다.

집에 이미 자전거가 있어 구입이 부담스럽다면 넘어지지 않게 돕는 컨트롤 허브(Control Hub) 부위만 주문해 설치하면 된다.

이 제품은 지난 2009년 유튜브 영상으로 대중에게 처음 소개됐다. 그 이후 5년여의 개발을 거쳐 단점을 보완했으며, 최근엔 대중으로부터 투자금을 모으는 소셜 펀딩 사이트에서 목표액을 달성했다. 개발사는 올해 후반 생산을 시작해 2015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버즈 한줄평:영광의 상처, 피할 수 있다면 피하자.

3. 에스콰이어 “잉크를 감쪽같이 지우는 노트”

[아이디어 쇼케이스]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 7종⑥

사람들이 필기할 때 연필을 쓰는 것은 원할 때 언제든 지울 수 있기 때문이다. 왜 노래도 있지 않은가.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라고. 너무 진한 잉크로 쓰면 지우기가 어렵지 않겠냐며 말이다. 기가 막힌 비유라 생각했던 이 노랫말도 기술이 발전하며 빛이 바래게 됐다.

진한 잉크는 물론이거니와 어떤 펜으로 써도 깨끗하게 지워지는 노트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의 이름은 ‘에스콰이어(esquoia)’다. 어떠한 종류의 펜도 지우개나 물수건으로 간편하게 지울 수 있도록 고안됐다. 부분 수정은 물론이고 완전히 지우고 새 노트로 재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에스콰이어는 대학 친구 네 명이 합심해 세운 영국 소재 회사에서 발명됐다.

노트의 개발자들은 “지구의 환경과 자원을 절약하는 데 이바지를 할 제품”이라고 확신하며 “향후 개발을 거쳐 제품의 종류를 늘리고 최종적으로 사람과 환경에 좋은 변화를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노트는 미국 킥스타터에서 목표 투자금을 277%로 초과 달성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현재 한국판 킥스타터인 ‘아이시드’에서도 다음달 23일까지 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버즈 한줄평:틀리면 지우면 그만. 펜 들고 망설이지 말자.

4. 캥거루 라이트 “블랙홀 가방을 밝히는 조명기구”

[아이디어 쇼케이스]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 7종⑥

어두운 밤길, 소지품으로 뒤엉켜 있는 가방에서 무언가를 찾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집 앞에서 가방 안을 더듬거리며 열심히 열쇠를 찾아보지만 마치 블랙홀에 빠뜨린 마냥 손에 닿지 않는 일이 허다하다. 이럴 땐 ‘반짝’하고 가방 안에 불이 들어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스튜디오 바나나 씽스(Studio Banana THiNGS)에서 개발한 ‘캥거루 라이트(Kangaroo Light)’는 어떠한 가방에라도 ‘쏙’ 넣고 다닐 수 있을 만큼 가볍고 유연한 조명기구다. 조그만 삼각형이 모여 가로세로 19㎝의 육각형 모양을 이루고 있다. 유연하고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져 구부리고 접는 게 자유롭다. 또 무게가 300g에 불과해 휴대하기에 부담이 없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가방에 넣어뒀다가 불을 켜고 싶을 때 가방이나 본체를 두 번 두드리면 된다. 3분간 유지되다 자동으로 꺼지며, 바로 끄고 싶다면 제품을 뒤집어 놓기만 하면 된다. 내장 터치센서를 이용하면 빛 조절이나 점멸도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프로그래밍 프로그램인 아두이노와 연동된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조명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어 맞춤형 설정이 가능하다. 제품 내부에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넣어 2시간 30분 동안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은 USB 포트를 이용해 할 수 있다.

◆이버즈 한줄평:내 가방 안에 형광등 달았네.

5. 링리 “웨어러블 기기가 예뻐졌다?…스마트 담은 보석반지”

[아이디어 쇼케이스]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 7종⑥

원피스와 스커트를 즐겨 입는 여성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멀리 하는 경향이 짙다. 다른 게 아니라 지나치게 디지털 냄새를 풍기는 디자인 탓이다. 안경과 시계, 반지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긴 하지만 이른바 여성스럽다고 말하는 옷차림에는 어울리지 않는 게 사실이다.

제아무리 IT 기기라 할지라도 일단 몸에 착용하게 되면 패션의 영역으로 넘어온다. ‘웨어러블’은 망각되고 ‘디바이스’만 남지 않으려면 디자인에 심도 있는 고민이 분명 필요해 보인다.

그런 면에서 ‘링리(Ringly)’는 여타 제품과는 다른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취향은 제각각이라지만 이 정도면 떠나간 여성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일단 외형을 살펴보면 디지털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명백한 ‘보석반지’다. 색상은 검정색의 오닉스, 초록빛 에메랄드, 분홍빛 사파이어, 레인보 문스톤의 네 가지다. 이를 감싸고 있는 링 부분은 18K 골드를 도금 처리했다. 호수는 6, 7, 8 세 가지로 치마나 정장을 입었을 때 포인트를 주기 좋아 보인다.

링리는 네 단계의 진동과 다섯 가지의 LED 색상의 조합으로 신호를 보낸다. 예컨대 빨간빛에 진동 한 번이 울리면 연인의 연락, 파란빛에 진동 두 번 울리면 가족의 연락이라는 걸 아는 식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도 같은 방식이다. 물론 사용자는 미리 전용 앱을 설치한 뒤 ‘진동-LED 색상’을 설정해둬야 한다.

지원 기능은 문자 메시지 수신, 전화, 캘린더 알람, 이메일,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링크드인, 바인, 텀블러, 스냅챗 등이다.

다른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마찬가지로 블루투스를 이용해 연결하며, 정상 작동 범위는 9m 이내다.

충전 방법이 기발한데 반지가 들어있던 상자에 그대로 넣어주면 된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이틀가량이다.

6월 초 론칭한 링리는 올가을 정식으로 출시 예정이며 유통가는 195달러 정도로 예상된다.

◆이버즈 한줄평:웨어러블 디바이스도 이젠 패션 액세서리.

6. 아이페치 “반려동물의 무한 공놀이가 시작된다”

[아이디어 쇼케이스]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 7종⑥

반려동물을 키울 땐 세심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눈으로 즐기는 귀여운 감상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무엇인가 요구하고, 크고 작은 말썽을 일으키게 마련이다.

충실한 주인이 되기 위해선 일단 손이 바빠야 한다.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먹여주고, 치워주고, 놀아줘야 하니 말이다. 특히나 밝고 활달한 성격을 가진 반려동물의 주인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

그들의 체력은 가히 ‘에너자이저’를 연상시킬 정도라 보조를 맞추다 보면 팔이 뻐근해지는 건 예삿일이다. ‘아이페치(iFetch)’는 바로 이런 팔 아픈 주인을 위해 등장한 장난감이다. 한마디로 공을 자동으로 발사하는 기기로 실내 야구 연습장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던지는 거리는 3m, 6m, 9m 세 단계로 구성돼 공간 크기에 알맞게 설정할 수 있다.

전용 공이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직경 40㎜에 부드러운 재질을 갖고 있다면 어떤 공이라도 상관없다. 깔때기 모양의 상단부에 공을 물어다 놓으면 다시 날려 보내는 방식이다.

초반에는 경계심 탓에 접근을 망설일 수 있으나 놀이 훈련을 계속 하다보면 반려동물 혼자서도 놀 수 있는 요령을 터득하게 된다는 게 제조사 측의 설명이다.

◆이버즈 한줄평:반려동물 돌보기, 아이페치에 잠시 맡겨두자.

7. S.W.A.T “집단 지성으로 탄생한 아이폰 충전 거치대”

[아이디어 쇼케이스]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 7종⑥

배터리 충전 문제와 케이블 선의 불편함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아이폰 사용자라면 반길 만한 제품이 등장했다. 바로 ‘S.W.A.T(아이폰 충전거치대)’가 그 주인공이다.

S.W.A.T는 어지럽게 뒤엉킨 케이블 선을 정리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아이폰을 올려둘 수 있는 별도의 거치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바닥에 두고 충전하다 누군가가 액정을 밟아 깨트리는 ‘참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품명은 왜 S.W.A.T일까. 꽂고(Stick), 감고(Wind), 붙이고(Attach), 돌리고(Twist)의 줄임말이란다. 모 잇몸약 광고가 머릿속을 스치는 재미있는 작명이다.

하지만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 제품의 개발 과정이다. S.W.A.T는 철저한 대중의 소통형 협업시스템으로 완성됐다.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일단 개인이 크라우드소싱 사이트인 파인딩에디슨에 아이디어를 등록한다. 그중 회원 투표와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선정된 아이디어에 한해 개선 및 구체화 작업을 거친다. 양산이 결정되면 내·외부 판매망을 활용해 유통되고 이 과정에 참여한 회원들은 참여도에 따라 이익을 분배받는다. 한마디로 대중의 집단 지성을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셈이다.

복잡한 제조 과정 탓에 개발을 포기했던 개인의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버즈 한줄평:머리를 맞대니 상품 제조가 일사천리.

황민교기자 min.h@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