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으로부터 기술을 출자 받아 설립된 새내기 연구소기업이 국내외 전기이륜차 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그린모빌리티(대표 오승호)는 최근 KR모터스(대표 배동준·구 S&T모터스)와 국내외 전기이륜차 시장 진입을 위한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해외 공동마케팅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대학에서 기술을 출자받아 창업한 지 1년 남짓된 연구소기업이 대기업과 손잡아 국내외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이 때문에 이 기업은 대중소기업 협력을 통한 기술사업화 성공모델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그린모빌리티는 DGIST로부터 전기이륜차 모터를 제어하는 컨트롤러 설계 및 제작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이전받아 지난해 6월 설립한 연구소기업이다. 부산과 대구의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각각 현금을 출자했다.
KR모터스는 1978년에 설립된 국내 대표 이륜차기업이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60개국에 판매망을 구축하고, 50cc에서 700cc까지 다양한 이륜차를 판매하고 있다.
그린모빌리티는 이번 협약으로 KR모터스가 앞으로 출시할 전기이륜차에 들어가는 모터와 컨트롤러를 전량 공급하게 됐다.
우선 KR모터스가 서울시로부터 수주받은 전기이륜차 100여대에 그린모빌리티의 모터와 컨트롤러를 장착할 예정이다. 제품은 다음 달부터 공급하기로 했다.
그린모빌리티는 또 해외시장진출을 위해 KR모터스와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지난 3월 순수 국산기술로 선보인 전기스쿠터 3종(50cc, 90cc, 125cc)을 KR모터스가 보유한 해외 판매망을 통해 세계 시장에 런칭한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세부적인 협의를 거치는 대로 국산 전기스쿠터를 해외 60여국에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그린모빌리티는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오는 9월까지 300여대의 전기스쿠터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1000대를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매출은 50억원가량을 예상했다.
오승호 사장은 “국내외적으로 환경친화적인 전기이륜차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그린모빌리티 기술과 KR모터스의 경험 및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외 전기이륜차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술을 출자한 DGIST는 현재 그린모빌리티를 비롯해 정관머티리얼, 인네이쳐씨앤에이치 등 7개의 기술출자기업을 설립,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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